고용부·금감원, 2분기 디폴트옵션 현황 발표
적립금 32조9000억원·가입자 565만1000명
초저위험이 29조3478억원···전체 89% 차지
전체 연수익률 10.8%지만 초저위험은 3.47%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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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적립금이 시행 1년여만에 30조원을 돌파했다.
가입자도 500만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국내 연금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적립금 대부분이 원금보장형 위주인 초저위험 상품에 몰려있는 것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라는 본래 디폴트옵션 도입 취지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기준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32조9000억원, 지정가입자수는 565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적립금은 지난해 4분기 12조5520억원, 올해 1분기 25조6461억원을 거쳐 현재 30조원대로 빠르게 성장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로, 지난해 7월12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제도별로는 확정기여(DC)형이 23조4985억원,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9조4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위험등급별 분포를 보면 초저위험이 29조3478억원으로 전체의 89%에 달했다.
저위험은 1조8772억원, 중위험은 1조2011억원, 주식관련 상품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고위험군은 4834억원에 불과했다.
현재 운용중인 디폴트옵션 상품은 총 305개로, 이중 1년 이상 운용된 디폴트옵션 상품의 연 수익률은 10.8%로 나타났다.
다만 적립금 대부분이 몰려있는 초저위험 상품 수익률은 같은 기간 3.47%에 불과했다.
고위험군(16.55%) 상품의 연 수익률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적립금을 많이 보유한 금융사 순위에서는 은행이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이 DC형 3조4582억원, IRP 2조6196억원 등 총 6조7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고용부 관계자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원리금보장상품에 편중되기보다는 본인의 성향에 적합한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의 수익률, 적립금 등 주요 정보를 매분기마다 안내하고 있다”며 “비교공시 및 평가강화 등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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