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사망’ 브라질 항공기 추락, 佛·캐나다도 사고조사 참여

사고 원인이 동체 결빙?
승객 10명, 탑승 못해 생존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비녜두에서 전날 62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추락한 지역을 구조 인력들이 조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탑승자 62명 전원 사망’이라는 끔찍한 사고를 낸 브라질 항공기에 대해 기체와 엔진 제조사 소재지인 프랑스와 캐나다 당국이 사고 원인 조사에 참여한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G1과 TV 글로부에 따르면 항공기 추락 원인을 조사하는 브라질 공군 항공사고 예방·조사센터(CENIPA)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SB)에 경위 규명을 위한 책임자 파견 협조를 요청했다.


추락 항공기는 ATR-72 기종 쌍발 터보프롭 여객기로, 프랑스에서 제조됐다.

ATR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사다.

이 항공기 엔진은 캐나다에서 제작됐다.

프랑스에서는 조사관 3명을 현장에 보냈다고 TV 글로부는 전했다.

캐나다 당국도 직원을 보낼 예정이라고 브라질 당국이 알렸다.


브라질 공군 장성인 마르셀루 모레누 항공사고 예방·조사센터장은 G1에 “추락 당시 엔진이 최대 출력으로 작동했는지 등을 면밀히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항공사고 예방·조사센터는 추락 현장에서 수거한 항공기 블랙박스에서 전자 기록을 100% 추출했다고 밝혔다.

G1에 따르면 브라질 당국은 관련 자료 분석을 거쳐 30일 안에 예비 조사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현재 유력한 추락 원인은 날개 부분 결빙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당시 1만 7000피트(약 5180m) 상공을 날던 항공기는 추진력을 완전히 잃은 채 빙글빙글 돌며 낙하했다.

이때 기체 속도가 느려지는 ‘실속(失速·stall)’ 현상이 보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얼음 탓에 날개 양력이 사라진 상태가 됐고 조종사가 기체 회전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서 그대로 지면을 향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결빙이 유일한 원인이었다면 회전 없이 더 빠른 속도로 추락했을 것”이라며 기체 결빙이 단독 원인은 아닐 것이라 보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파라나주 카스카베우를 떠나 상파울루주 과룰류스로 향하던 ATR-72 여객기는 상파울루주 비녜두 지역 고속도로 근처를 비행하다 주택가 인근 지면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조종사를 포함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국적은 모두 브라질로 확인됐다고 항공사는 전했다.


한편, 탑승구 착오로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화를 면한 승객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드리아노 아시스는 TV 글로부에 “어느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가는지 혼동했기 때문에 내가 살았다”고 말했다.

아시스처럼 이륙 직전에 비행기를 놓친 승객은 최소 10명이라고 TV 글로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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