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잘 다룰지 질문에는 해리스 앞섰지만
경제 더 나아질지 질문에는 트럼프가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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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대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미국 대선 유권자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경제 문제에 있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하던 유권자들의 마음이 민주당 소속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와 미시간대학교 로스경영대학원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2%는 해리스 부통령이 경제를 더 잘 다룰 것으로 믿는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고 답변한 응답자 비율은 41%로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달과 비슷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비해 7%포인트 올랐다.
민주당 후보가 경제 분야 신뢰도에서 공화당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응답자들은 인플레이션을 11월 대선의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60%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 완전히 결별하거나 그의 경제정책 틀을 ‘대폭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교수는 FT에 “해리스 지지율이 바이든보다 높게 나왔다는 것은 바이든이 그동안 얼마나 잘못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만 나온 것은 아니다.
응답자 42%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 경제 상황이 ‘훨씬’ 또는 ‘어느 정도’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해리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 상황이 ‘훨씬’ 또는 ‘어느 정도’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3%에 그쳤다.
고든 교수는 “이번 여론조사는 선거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던 민주당에 좋은 소식이지만, 유권자들은 여전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가 더 나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에 우려가 사라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역 부문에 있어서는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나은 지지를 얻었다.
유권자의 43%가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다루는 데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고 답했고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였다.
하지만 해운업계의 시각은 달랐다.
가이 플래튼 국제해운회의소 사무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는 보복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플래튼 사무총장은 FT에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질서가 이런 위협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무역 전쟁은 결국 전쟁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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