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파리올림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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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메달리스트. [사진출처 = 연합뉴스] |
한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12년만에 최대 성과를 달성한 가운데 ‘메달 예측’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5개와 종합 순위 15위 이내 진입을 파리 올림픽의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었더니 국가대표 선수들은 파리 올림픽 개막 후 사흘째 되던 날에 이미 금메달 5개를 획득했으며 이후 8개를 추가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와 같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13개)과 타이를 이루고 메달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원래 목표치의 3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양궁과 펜싱을 제외하고 금메달을 확신할 종목이 없던 상황에서 사격과 태권도가 금메달 5개를 수확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 선수단 총 감독을 맡은 장재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장은 11일(현지시간)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나올 정도의 선수 능력은 거의 비슷해서 1등에서 10등까지 실력 차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올림픽 메달 예측은 5단계로 이뤄진다”며 가장 먼저 종목별 연맹과 협회가 체육회에 메달 전망 보고서를 제출한다고 소개했다.
이를 다 모은 체육회는 두번째로 선수촌 트레이닝 센터의 평가를 경청하고 세번째로 선수촌 의무 트레이너들이 메달 후보 선수의 멘털과 신체 부상 등을 점검해 평가한 내용을 보탠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체육회 경기력향상태스크포스는 4번째 단계로 메달 후보 선수들의 3년간 국내·국제대회 성적을 토대로 구체적인 목표치를 세우고, 마지막으로 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운동 생리 전문가 집단의 자문을 거쳐 목표치를 최종적으로 확정한다고 그는 부연했다.
따라서 기본 자료가 부실하면 한국 선수단 전체 전망치가 부정확할 수 밖에 없다.
누가 어떤 메달을 딸지는 해당 종목 연맹과 협회가 가장 잘 안다.
물론 ‘깜짝 금메달’이라는 변수는 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런 변수가 컸던 것도 전망치를 빗나가게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격의 오예진, 반효진, 양지인과 태권도 박태준, 김유진 등이 대표적이다.
‘깜짝 금메달’이 무더기로 쏟아진 반면 기대 선수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좀 더 과학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명한 선수 선발과 체계적인 육성, 효율적인 국가대표팀 운영, 국제대회 성적 축적 등은 양궁과 펜싱을 따라가면 된다.
특히 뭐든지 현미경으로 분석하고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는 일본의 과학적인 접근법을 참고할 만하다.
안방에서 열린 2020 도쿄 대회 유도에서만 금메달 9개를 휩쓸며 금메달 27개를 따낸 일본은 2024 파리 대회에서는 목표치 20개 수확을 정확히 달성했다.
파리에서 일본은 유도 금메달이 3개에 그쳤지만, 레슬링에서만 무려 8개를 석권했고, 체조에서도 3개를 보태며 미국, 중국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순위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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