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린 디옹. 사진 ㅣ연합뉴스 |
팝스타 셀린 디옹(56)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서 자신의 히트곡이 사용되는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몬태나주 보즈먼 유세에서 영화 ‘타이타닉’ 삽입곡인 디옹의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 노래 영상을 사용했다.
이에 디옹 측은 공식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성명을 올려 “무단 사용”이라며 비난하며 노래 사용을 승인하거나 지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디옹은 2017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초청받았으나 정치적 성향 차이를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
셀린 디옹 측의 항의 성명. 사진 ㅣ셀린 디옹 엑스(X·옛 트위터) |
디옹 측은 이날 성명에서 “셀린 디옹 측과 음반사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캐나다’는 몬태나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JD 밴스의 선거 유세에서 셀린 디옹의 ‘마이 하트 윌 고 온’ 영상과 녹음, 공연 및 초상의 무단 사용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어떤 경우에도 승인받지 않았으며 셀린 디옹은 이번은 물론 앞으로 어떠한 유사한 사용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 침몰 사고를 다룬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을 선거 유세에 사용한 것이 황당하다는 듯 “그리고 진심으로. 그 노래를?(AND REALLY. THAT SONG?)”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온라인상에서도 ‘타이타닉’ 주제가를 유세 노래로 선택한 트럼프 캠프를 조롱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 엑스 사용자는 “선거 유세가 빙산을 향해 가고 있다면 음악이라도 그에 맞춰 트는 게 낫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트럼프 당선을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에 비유하며 “‘트럼프태닉’(Trumptacnic)에 딱 맞는 노래”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에 노래를 무단으로 사용했다 퇴짜를 맞은 경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대선에서는 캐나다 가수 닐 영의 ‘록킹 인 더 프리 월드’(Rockin’ in the Free World)를 유세에 사용했다가 닐 영이 자신은 민주당을 지지한다며 노래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또,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은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초 맨’(Macho Man)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무단으로 사용하자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외에도 퀸, 롤링 스톤즈 등유명 밴드들이 트럼프가 선거 유세에서 자신들의 노래를 사용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