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뒷면 도금 빨리 벗겨지자
조직위 “손상메달 모두 교체”
루이비통 브랜드서 메달 디자인
NYT, “올림픽-상업성 위험 경계”

루이비통의 주얼리 브랜드 ‘쇼메’가 디자인하고 프랑스조폐국이 제작한 파리올림픽 메달.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파리올림픽 메달 상태 불량 논란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LVMH는 이번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총 1억5000만 유로(2200억원)를 후원하는 프랑스 최대 후원 기업이다.


특피 LVMH의 주얼리 브랜드 ‘쇼메’가 올림픽 메달을 디자인해 주목을 받아왔다.

파리올림픽에는 프랑스의 상징물인 에펠탑 철도 들어갔다.


문제는 메달이 수여된 선수들로부터 불량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 미국 스케이트보드 선수 나이자 휴스턴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동메달을 딴 지 열흘 만에 메달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상에서 “땀에 젖은 내 피부에 닿고 주말에 친구들이 목에 걸어보고 났더니 생각보다 질이 좋은 것 같지 않다”며 도금이 벗겨지고 표면이 거칠어진 메달 뒷면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파리올림픽조직위는 10일 AF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손상된 메달은 모두 교체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손상 원인에 대해 “메달 제작과 품질을 관리하는 파리조폐국 및 해당 선수의 국가 올림픽위원회와 긴밀히 연락해 메달 손상 상황과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루이비통 주얼리 브랜드인 쇼메가 메달을 직접 제작한 것은 아니지만 디자인부터 생산에 이르는 과정을 꼼꼼히 챙기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 매체인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이 너무 상업적으로 물들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지난 3일 파리올림픽 체조 여자 도마 결선 후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국 시몬 바일스(가운데)와 다른 메달리스트들이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올해 대회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시상대 셀카를 찍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NYT는 대표적으로 미국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가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합에서 우승한 지난 1일 상황을 예로 들었다.

당시 시몬 바일스가 시상대 위에서 토머스 바흐 IOC 회장으로부터 루이비통 쟁반에 루이비통이 디자인한 금메달을 전달받았으며 장내 미국 국가가 끝난 뒤 루이비통이 디자인한 의상을 입은 대회 스태프가 동메달리스트인 미국 수니사 리 선수에게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건네주는 상황을 전했다.

수니사 리는 이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들고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셀카를 찍는 상황을 연출했다.


NYT는 “올림픽 기간 중 이런 비슷한 장면이 수 백번 반복될 것”이라며 상업성에서 가장 깨끗한 올림픽 대회가 스폰서 관계 기업들과 위험한 경계선상에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 스포츠 마케팅의 최전선인 올림픽에서 스폰서 기업의 브랜드 노출 문제는 적정 수준을 두고 찬반 양론이 교차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삼성전자가 선수들에게 무료 지급한 폴더블폰 올림픽 에디션이 대회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베이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와 논란이 됐다.

IOC는 선수들 재량으로 판매하는 것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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