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 구조적 성장세에 여객·화물 동시 호조···“하반기 실적 한층 개선”

대한항공 2분기 역대 최대 매출 4조 달성
여객·화물 매출 전년비 10% 넘게 상승
해외여행 수요 경기타지 않은 소비로 자리
주가는 지지부진 연중 10% 이상 하락세

대한항공의 ‘B787-9’ 여객기.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의 역대급 매출 성과와 함께 여행 업황이 꺾이지 않았다는 판단에 올하반기 항공주에 새 모멘텀이 드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발표한 2분기 매출은 4조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계절 변화에 따른 노선별 여객 수요 증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항공 화물 수요를 적극 유치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유류비 단가 상승과 사업량 증가에 따른 인건비 등 증가로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고무적인 것은 통상 2분기가 항공업계에는 비수기로 여겨짐에도, 여객과 화물 사업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여객사업 매출은 2조44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증가했다.

화물사업 매출도 1조972억원으로 14% 늘었다.


미주·유럽 노선의 상용 및 개인관광 수요 강세와 함께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 유치 등으로 여객과 화물 모두 좋았다.


실제로 올 상반기 한국공항공사가 운영중인 전국 14개 공항의이용객은 4005만명을 넘어선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3829만명)보다 4.6% 늘어난 수치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서는 93.7% 회복률을 보이는 것이다.


국제선과 국내선을 포함한 항공화물 수송량도 올해 상반기 215만1028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186만5887톤)보다 15.3% 증가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 항공 업종에서의 성수기·비수기 사이클 구분이 과거만큼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해외여행이 경기를 타지 않는 소비 패턴으로 자리한만큼, 항공주가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저평가된 주가 얘기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세에 주목한다.

대장주에서 모멘텀이 만들어져야 항공주 전반의 투심이 강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대한항공을 두고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여객과 화물사업 지표가 모두 예상보다 양호했다.

비용 증가가 눈에 띄나 업황이 좋아 비용 증가분은 매출액에 전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흠 잡을 곳 없는 안정적인 실적과 선제적 기단 교체 등 미래 준비가 가장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합병도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하반기 리레이팅 가능성 열렸다는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항공주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연중 15% 하락했고, 진에어도 -18%, 티웨이항공은 -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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