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주식 대폭락 발발하자
연준 긴급 금리인하 요구 봇물
일시적 신호·요구 휩쓸리기보다
경제수치 읽고 혜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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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울퍼스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과 교수 |
“주가는 종종 경제가 강세를 보이거나 약세를 보일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신호다.
하지만 잘못된 신호를 보낼 때도 있으니 모든 일시적 변동에 집착하지 마라.”
지난 월요일 주식 대폭락 후 나타난 시장 반응에 대해 한 경제학자가 이 같은 당부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실제 경기 침체 상황과 다른 신호가 있었음에도 긴급한 연준 기준금리 인하 등 요구가 쏟아진 데 대해 ‘유아적 투정’(Toddler Tantrum)이라고 묘사하며 투자자들은 시장의 온갖 신호에 집착하지 않는 게 오히려 장기적 상승을 얻는 데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저스틴 울퍼스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과 교수는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이번 주 금융 시장의 붕괴가 유아의 투정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폭락의 촉매제가 된 지난주 금요일의 실망스러운 고용 지표, 그리고 미 연준의 금리 동결 조치를 거론하며 “시장은 종종 경제가 흔들린다는 신호를 보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더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연준이 비록 동결을 결정했지만 금리 인하를 시사한 점, 그리고 허리케인 베릴로 인해 7월 고용지표가 왜곡됐을 가능성, 그리고 실업률 수치에 일시적 해고 증가세가 반영돼 있다는 점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주식시장 폭락 후 빅컷 등 9월 기준금리 인하 요구가 커진 상황에 대해 “유아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본능적으로 엄마나 아빠를 찾게 된다.
트레이더들이 연준 의장에게 반창고를 붙여달라는 요구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9월이 아닌 8월 중에라도 비상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 그는 연준의 통상적인 금리 인하 주기를 벗어난 것이라며 “이는 금융 위기와 같은 진정한 비상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화요일 주식 시장이 재반등하며 평상시와 유사하게 돌아온 점을 환기시키며 “부모(연준)는 잠과 식사만으로 아이의 모든 게 나아진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게 그 회사의 미래에 베팅하는 것인만큼 주가 흐름은 진정으로 몇 안 되는 미래 지향적인 지표임을 강조하며, “이를 따라갈만한 가치가 있지만 (그 과정에서) 모든 변동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조언을 드리자면, 너무 강박적으로 지표를 확인하지 마세요. 주식 시장은 지난 15년 중 12년 동안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전체 거래일 중 약 46%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죠. 자주 확인하지 않으면 단기적인 상승과 하락을 놓칠 수 있겠지만 반대로 보면 장기적인 상승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
그는 투자자들이 시장이 쏟아내는 변동성 신호보다 현재의 경제 상태를 설명해주는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 수치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울퍼스 교수는 오는 9월 9~11일 한국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지식포럼 연사로 참가해 인공지능(AI)과 일자리를 주제로 통찰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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