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스타라이너’ 첫 유인 시험비행 임무 중
우주정거장 도킹 과정서 헬륨 누출 등 문제
1주일 체류 예정 우주인들, 두달간 귀환 못해
NASA, 우주비행사 귀환 스페이스X 택할 듯
“시험비행 실패, 보잉 우주 사업에 타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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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된 모습. NASA/AP 연합뉴스 |
미국 보잉사가 최근 잇따른 항공기 사고로 굴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주에서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밀릴 위기에 처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7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오가며 NASA의 수송 임무를 담당하는 유인 우주선으로 개발된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
CST-100 스타라이너’(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 임무에 참여해 두 달 넘게 ISS에서 체류 중인 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보잉과 경쟁 관계인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크루 드래건’에 태우고 귀환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이달 중순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5일 ISS로 떠난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배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 윌리엄스(58)는 당초 ISS에서 일주일가량만 체류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타라이너와 ISS 도킹 과정에서 여러 차례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문제가 발생했고, 이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스타라이너를 타고 귀환하는 것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NASA는 지난 두 달간 보잉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유인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지만, 결국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이날 NASA 관계자는 스타라이너가 ISS에서 나올 때 헬륨 누출과 추진기 고장 등의 이유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NASA가 두 우주비행사를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으로 데려오는 방안을 택할 경우, 크루 드래건은 당초 계획된 4명이 아니라 2명의 우주비행사만 태우고 ISS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ISS에 있는 두 우주비행사는 내년 2월까지 총 8개월여간 ISS에 머물게 된다.
당초 이달 18일로 예정돼 있던 크루 드래건의 발사도 다음 달 24일로 미뤄지게 된다.
스타라이너는 9월 초 무인 비행으로 먼저 지구 귀환을 시도한다.
켄 바우어삭스 NASA 부국장은 “지난 1∼2주 동안의 상황을 보면, 스타라이너가 우주비행사를 태우지 않고 돌아올 가능성이 조금 커졌다”라며 “우리는 이 옵션을 더 면밀히 검토해 실행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NASA의 이번 발표로 스타라이너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 온 보잉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
2019년 12월 스타라이너의 첫 무인 시험비행에 실패한 보잉은 2022년 5월에야 무인 비행에 성공했다.
크루 드래건이 2020년 유인 시험배행을 마치고 상용화를 시작한 것에 비하면 매우 뒤처져 있는 셈이다.
스타라이너의 개발 비용도 초기 15억달러에서 1억2500만달러가 추가됐다고 보잉은 지난 1일 발표했다.
이번 유인 시험비행이 실패로 끝난다면, 향후 개발 과정은 더 늘어나게 된다.
보잉사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여전히 스타라이너의 능력을 믿고 있다”라며 “NASA가 임무 변경을 결정하면 승무원 귀환을 위해 스타라이너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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