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쿠팡의 유료 멤버십 요금이 오늘(7일) 인상됩니다.
경쟁 플랫폼들은 쿠팡을 떠나는 소비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탈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쿠팡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습니다.

2분기 활성 고객 수도 2천170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 늘었습니다.

그러나 2천 500만달러, 우리 돈 약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8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습니다.

쿠팡은 이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검색순위 조작' 등 과징금 추정치와 자회사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영업손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쿠팡은 오늘부터 유료 멤버십 구독료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합니다.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은 오늘을 기점으로 결제 시기가 돌아올 때 인상된 월회비를 내야 합니다.

이에 이탈 고객이 발생할 거라고 예상한 경쟁 플랫폼들은 너도나도 쿠팡을 탈퇴한 이른바 '탈팡족'을 붙잡기 위한 혜택 늘리기에 나섰습니다.

먼저 G마켓은 지난달 1일부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 쿠폰 할인율을 높이고 금액 조건을 없앴습니다.

SSG닷컴은 지난달 15일 식료품에 특화한 새로운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출시했습니다.

이밖에 네이버는 구독 서비스 회원을 대상으로최대 10%의 적립금을 더 주는 '슈퍼적립'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컬리는 2만원 이상 구매한 멤버십 고객에게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사들의 기대와는 달리 최근 티메프 사태를 겪은 소비자들이 쿠팡을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플랫폼의 신뢰도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이자 업계 1위인 쿠팡이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규모가 작거나 대기업이 운영하지 않는 플랫폼은 고객들이 외면할 것 같아요. (티메프 사태로) 불신이 생겼으니까. (쿠팡은 2분기에) 활성 고객 수가 늘었어요. 성장 흐름은 아직 유지하고 있는 거죠. 이번 달부터 (구독료가) 오르니까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2년 만의 적자를 맞이한 쿠팡에 요금 인상이 전화위복이 될지, 아니면 수많은 '탈팡족'을 낳을 자충수가 될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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