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SK하이닉스도 순매도 나서
코스닥 이틀 연속 ‘사자세’…바이오 수급 쏠려

6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28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2500선으로 밀려나며 투자자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5일과 전일 이틀 사이에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원 가까이를 팔아치우면서 코스피 지수가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인데 코스닥은 연일 매수에 나선 배경을 두고 눈길이 쏠린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80.60포인트(3.30%) 오른 2,522.1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91.79포인트(3.76%) 오른 2,533.34로 출발해 상승 폭을 키우면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코스피가 전장대비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전날 지수는 반등했지만 이틀 사이에만 지수는 2610대에서 2500선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지수는 2800선을 횡보하면서 3000피 돌파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후끈 달아올랐지만 빠르게 상승분을 반납한 모양새다.


특히 이틀 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셌다.

전날과 지난 5일 사이에만 외인은 코스피에서 각각 1741억원, 1조5238억원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조4151억원 어치 순매도하면서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이어 SK하이닉스도 2593억원 어치 던지면서 외인 순매도 1, 2위에 반도체 대장주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알테오젠 본사·연구소 전경. [사진 출처 = 알테오젠]
주목할 만한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에서는 연일 사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외인은 전날과 지난 5일에만 코스닥을 각각 3547억원, 548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틀 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 1, 2위는 알테오젠(379억원)과 에코프로(3264억원)였다.

이어 실리콘투,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삼천당제약, 테크윙, 신성델타테크, 레인보우로보틱스, 엔켐 등이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 코스닥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바이오 종목이 다수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반도체 거품론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외국인의 수급이 반도체에서 바이오와 이차전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글로벌 금리 하락 기조가 반영되면서 시장의 주목도가 바이오산업에 쏠리고 있는 모양새다.

전통적으로 바이오산업이 금리 하락 시기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왔기 때문이다.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와 더불어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주식 시장을 급락시켜 바이오 섹터 기업들도 일부 하락에 편승했지만 여전히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인하→미국과 중국(G2) 분쟁, 국내 바이오산업 성장 기회 확보→국내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기업들 글로벌 수준 성과 지속 도출로 이어지는 성공 방정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경제 침체 위기감이 부각될 수록 금리 인하 압박이 강해져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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