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 웃었는데, 좋다 말았네”...인버스 아닌 ‘이것’ 수익률 희비

美채권ETF, 코스피 폭락에도 상승
美금리인하 기대에 투심 쏠려
시장금리 오르자 하루만에 ‘뚝’

증시 불안에 파킹형상품 관심
단기채ETF 이틀간 자금 몰려

코스피가 하루 만에 9% 빠진 ‘블랙 먼데이’에도 미국 장기채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오히려 주가 상승 폭을 키우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일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증시 상황이 이어지자 대기 자금을 파킹할 수 있는 단기채권형 ETF에도 투심이 몰리는 분위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9월 금리인하 기정사실화와 지난달 말 일본의 금리인상이 맞물려 벌어진 역대급 투매날, 미국 장기채권 ETF는 오히려 상승했다.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H)’는 6.01% 올랐고, ‘KODEX 미국30년국채울트라선물(H)’도 3.93% 올랐다.

미국 고용지표 불안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듀레이션(투자금 회수기간)이 긴 미국 장기채 상품들이 올라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 미국이 최소 0.75% 이상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는 만기가 긴 원금에만 투자하는 스트립 채권을 편입해 금리인하 때 기대수익률을 극대화한 ETF다.


김대호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는 “현재 연준의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며, 경기침체 징후가 추가로 확인되는 경우 이 상품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며,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장기채권 상품 가운데서는 엔화노출형 상품의 상승률이 가장 컸다.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은 5일 8.04% 올랐고,‘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은 7.95% 올랐다.

이 상품들은 미국채 30년물 투자에 따른 자본 차익과 함께 엔화 가치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누린다.


두 상품은 일본이 지난달 31일 전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내린 이후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기조 이후 엔화 가치 급등이 가속화하는 한편 미국 장기 시장 금리는 급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6일에는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모두 전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엔화 강세와 함께 미국 장기 시장금리도 일부 반등해서다.

전날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연초 이후 최저인 141.7엔으로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으나, 이날에는 145엔대로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마케팅담당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애프터마켓에서 미국 금리가 소폭 오르고 있고, 엔화도 전날 7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다음날이라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 상품이 소폭 소강상태로 거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등 이슈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미국 금리인하 및 일본 엔화가치 상승’의 큰 테마는 바뀌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김 담당은 “미국 금리 하락 & 엔화 상승이라는 큰 기조는 바뀌지 않은 상황으로 30년 국채(엔화 노출)는 중장기적으로 좋은 투자기회”라고 밝혔다.


한편, 불안정한 증시 상황이 이어지자 단기채권 등으로 구성한 파킹형 상품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고, 원금 손실 위험이 비교적 적은 상품으로 매수가 몰리는 것이다.


대표적인 파킹형 ETF인 ‘ACE CD금리&초단기채권액티브’는 5일과 6일 이틀 동안 17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들어왔고, 이달 4거래일 동안 개인들은 29억원을 사들였다.


여기에 상장 이후 21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록을 썼고, 누적 개인순매수는 270억원이다.

상장 19거래일 만에 순자산 14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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