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자리를 동성애자가 꿰찼다”…파리올림픽 개막식 ‘최후의 만찬’ 패러디에 비판 물결

◆ 2024 파리올림픽 ◆
파리올릭픽 개회식 공연에 나온 ‘최후의 만찬’ 패러디 장면(왼쪽). 오른 쪽은 다빈치의 작품. [연합뉴스]
파리올림픽 개막식서 선보인 ‘최후의 만찬’ 패러디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의 예수 자리에 동성애를 암시하는 ‘드래그 퀸’(여장 남자)이 등장한 것이다.


주최측은 ‘포용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특정 종교에 대한 ‘지나친 조롱’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가톨릭·개신교는 물론, 정치권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28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개막식서 펼쳐진 ‘최후의 만찬’ 패션쇼에 대해 “도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유대 권력자들에게 체포되기 직전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장면을 그린 작품이다.

앞에 긴 식탁이 놓여져 있고, 가운데 예수를 중심으로 주위에 12명의 제자들이 모여 식사를 한다.


그런데 이날 쇼에선 가운데 여장 남자가 앉아 있다.

그 주변엔 기괴한 모습의 여자들과 남자들이 모여 있다.


주최측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상징하는 공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유머와 풍자 의미도 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비판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최후의 만찬’ 패러디 무대 앞에서 프랑스 가수 필리프 카트린느가 사실상 나체라고 할 수 있는 파란 망사 옷을 입고 개회식 공연을 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만약 개회식의 미적 통일성을 완전히 망치는 한 장면을 꼽으라면, 아마도 금메달은 필리프 카트린느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솔직히 아무도 예상 못 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국내 개신교계 목회자는 “예수의 자리를 동성애를 상징하는 듯한 인물이 꿰찬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것이 지금의 유럽, 프랑스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유명세가 높은 로버트 배런 가톨릭 주교(미네소타주 위노나·로체스터 교구장)는 “최후의 만찬에 대한, 역겹고 경박하기 짝이 없는 조롱이다.

서방 세계의 기독교가 너무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것”이라며 “기독교인과 가톨릭 신자들은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이 열린 프랑스와 다른 유럽 국가의 가톨릭계도 우려를 표했다.

프랑스 주교회는 별도 성명을 내고 “올림픽 개회식에 불행히도 기독교에 대한 조롱이 포함돼 있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독일 주교회는 “성소수자 성찬식은 최악의 장면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상당수 언론과 네티즌들은 “프랑스라서 할 수 있는 일” “기괴하다”는 등의 비판글을 올렸다.


비판이 일자 올림픽 조직위는 “생각할 만한 화두를 던졌다.

개회식을 총괄한 예술 감독의 의도를 존중한다”며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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