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두산그룹이 건설기계회사 두산밥캣과 로봇제조 기업 두산로보틱스를 내년 상반기에 합병합니다.
구체적인 합병 시기를 공식화한건데, 개인주주들의 반대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윤형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두산그룹이 내년 상반기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을 추진합니다.

두산밥캣이 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후 합병하는 방식으로 정해졌습니다.

구체적인 합병 절차와 시기가 공개된 겁니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살펴보면, 먼저 두산의 자회사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업과 투자 부문으로 나눠집니다.

신설법인 두산에너빌리티 투자 부문은 두산로보틱스에 흡수 합병하며 소멸합니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였던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남게 됩니다.

두 회사 합병 후 단일 회사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두산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향후 대규모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개편이 완료될 경우 두산그룹은 클린에너지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등 3축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됩니다.

다만, 두산의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논란이 된 것은 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의 주식교환 비율이었습니다.

로보틱스와 밥캣의 주식교환 비율은 1:0.63으로, 두산밥캣 1주당 두산로보틱스 0.63주로 교환된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1조3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두산밥캣에 비해 설립 이후 흑자를 한 번도 내지 못한 두산로보틱스의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겁니다.

이 경우 두산밥캣에 대한 두산그룹의 실질적 지분이 14%에서 42%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지배주주가 소액주주의 권리를 침해해서 그들에게 유리한 액션을 취해 결과적으로 소액주주에게 재산 피해가 가게 만든 상황인데, 잘못된 관행이 주식시장에서 하루빨리 사라져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두산밥캣의 주가는 지난 15일 10% 급락한 4만9천 원을 기록한 뒤 현재까지 5만 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10만 원을 넘었던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도 지난 19일 8만3천900원으로 급락했고, 지주사 두산의 주가도 지난 1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매일경제TV 윤형섭입니다.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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