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사퇴 여부를 결정할 중대 고비였던 지난 주말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완주 의지를 재천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승계가 아닌 경선 방식으로 차기 대선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는 논의까지 나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델라웨어 사저에서 요양 중인 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다음주 선거운동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지난 주말 정치 참모들과 선거운동을 본궤도로 다시 올려놓기 위한 논의를 했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조만간 대선 후보 사퇴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루머가 계속 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중도 포기를 요구한 민주당 소속 연방의원은 이미 30명이 넘는다.
특히 민주당 원로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최근 동료 하원의원들에게 '교체 후보는 승계가 아닌 경선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펠로시 전 의장의 측근인 조 로프그린 하원의원은 이날 MSNBC에 출연해 "(경선 없는) 대관식은 안 된다"며 "버락 오바마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관하는 형식의 예비선거를 하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펠로시 전 의장은 '승계 0순위'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반대하기 위해 경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한편 백악관에서는 이번주 미국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NYT는 두 정상의 관계가 최근 껄끄러워졌음을 고려할 때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결정은 이번 양국 정상회담 전에는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