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자동차는 반도체에 이어 2대 수출 품목일 정도로 우리나라에 중요한 산업이죠.
오늘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와 업계의 상반기 실적을 둘러볼텐데요.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들은 어떤 성적표를 받았는지,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관련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현연수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일단 전체 판매량부터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현대차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그리고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5개 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어땠습니까?

【 기자 】
국내 완성차 5사는 상반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412만 대를 판매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감소하면서, 2년 만에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먼저 국내 판매량부터 살펴보겠는데요.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 등으로 11.7% 줄어든 67만 대를 기록했습니다.

70만 대에서 다시 60만 대로 내려왔는데, 이렇게 상반기 내수 판매량이 70만 대를 넘기지 못한 건 2010년 이후 4차례뿐입니다.

내수 판매량은 올해 2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들어보니 국내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던 것 같네요.
이렇게 되면 해외 실적이 상당히 중요해진 것 같은데, 이어서 해외 실적이 어땠는지도 말씀해 주시죠.

【 기자 】
다행히도 해외에서의 성적은 국내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해외에서 약 345만 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한국GM, KG모빌리티, 그리고 르노코리아 등 중견 3사가 모두 10% 이상 성장을 기록하면서 해외 판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대체로 내수에서 줄어든 판매량을 해외에서 만회한 그림입니다.

국내에서 입지가 줄어든 중견 3사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했는데요.

SUV를 중심으로 한 수출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도 미국과 인도 시장에서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43만여 대, 인도에서는 27만여 대를 팔면서 주력 시장에서 웃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자동차 판매 성적을 보고 나니까, 어떤 차가 잘 팔렸는지도 궁금해지는데요.
차종으로 보면 어떤 차가 가장 많이 팔렸나요?

【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는 4만9,588대가 팔린 기아의 쏘렌토였습니다.

재밌는 건 레저용 차량으로는 처음으로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인데요.

쏘렌토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상위 4개 차량이 모두 레저용 차량, RV였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RV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와 달리 전통의 강호 세단은 이제 주도권을 잃은 모습인데요.

5위까지 세단은 하나도 없었고, 10위로 늘려봐도 2종만이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차종 구분 없이 세단보다 SUV가 강세라는 거…3~4년 정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어서 그동안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강세일 것이고, 이 부분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SUV와 더불어 하이브리드차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앵커멘트 】
하이브리드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사실 요즘 세계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대세이지 않습니까?
연료별로는 판매량이 어떻게 달랐는지도 궁금해지는데요?

【 기자 】
네 말씀해 주신 것처럼 하이브리드차가 최근 인기가 많이 늘었습니다.

물론 휘발유를 연료로 쓰는 차량이 40만 대로 절반을 차지하면서, 아직까지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게 지난해보다 16%나 감소한 것이라서, 꽤 큰 감소 폭을 보여줬습니다.

같은 기간 경유차는 55% 급감했고, 전기차 판매량도 16.5% 줄었습니다.

반면에 하이브리드차는 19만 대 가까이 팔리며 작년 상반기보다 24.3%나 증가했는데요.

꽤 빠른 속도로 휘발유와 하이브리드 간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차 시장으로 넘어가면, 이 흐름이 더욱 부각되는데요.

상반기 신규 등록된 수입차 중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무려 47.4%에 달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상반기 성적을 쭉 확인해 봤는데요.
수출에서는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전체적인 성적도 궁금해지는데,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요?

【 기자 】
산업부 등에 따르면 한국의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370억1천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수출인데요.

특히 친환경차와 SUV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수출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2021년 상반기 이후 자동차 수출은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북미에서만 184억5천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상반기 한국 자동차 전체 수출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성장해 온 전기차 수출은 올해 17.5% 감소했는데요.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가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올 상반기 370억 달러 수출은) 전체적으로 수출 호조와 경기 회복을 통해서 이루어낸 성과라고 보는데, 또한 전기차 매출이 어느 정도 그래도 꾸준하게 좀 이어가는 부분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회복 모멘텀을 타는 그런 분위기일 것 같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올 하반기 완성차 수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375억 달러로 예상했습니다.

또 올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747억 달러로 전망했습니다.

【 앵커멘트 】
올해 전망은 밝은 편인 것 같네요.
이렇게 수출이 계속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현 기자 지금까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 현연수 기자 / ephal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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