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계약 비중 60% 돌파…커진 월세부담 탓

【 앵커멘트 】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비중이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1년 전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인데, 월세부담이 높아진 점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2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비중이 60%를 넘으며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비중은 61.1%.

직전 분기 58.6%보다도 더 올라,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2021년 2분기 62.2%였던 전세 비중은 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2021년 3분기 이후 60%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과 함께 전세사기 피해가 속출하며 그해 4분기에는 전세 비중이 52.1%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금리가 안정되면서 작년 3분기와 4분기 전세 비중이 60% 선으로 올라섰고, 올해 2분기에는 금리 인상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현재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평균 4.7%로 3% 대인 시장 대출 금리보다 높습니다.

대출 이자보다 월세 이자가 더 높은 상황이 된 것.

여기에 신생아 특례대출로 전세자금을 마련한 이들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상반기에만 6조 원 가까이 몰렸는데, 이중 25%는 전세자금이었습니다.

설상가상 빌라, 오피스텔 등의 전세 수요도 아파트로 몰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재만 /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
- "왜냐하면 (오피스텔, 빌라) 거기는 전세 가격이 내려가기 힘들어요. 사실은 집주인들이 전세 보증금 돌려줄 돈이 없으니까 거래가 안 되거든요."

이런 이유로 업계에선 당분간 전세 세입자의 아파트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