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상장사 실적 상승은 대체로 반도체와 화장품 관련 기업이 이끌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반면에 2차전지와 금속·광물 관련 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의 실적 하락이 예정돼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 증권사에서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상장사 284곳을 총 50개 업종으로 분류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반도체 및 관련 장비'였다.
총 17개 기업이 포함된 해당 업종의 실적 향상은 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73조3907억원에 영업이익 8조2029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112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5조7572억원과 영업이익 4조7610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7%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에는 영업적자 2조8821억원을 낸 바 있다.
이외에도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피에스케이 등 중소형 반도체주 역시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올해 들어 국내 화장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관련 기업 실적도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시가총액이 10조원에 달해 코스피에서 화장품 대장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59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804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돼 증가율이 1264.7%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9454억원에서 1조376억원으로 9.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에서도 대표적인 화장품 관련주로 꼽히는
브이티 영업이익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브이티는 2분기 매출액 1098억원에 영업이익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7%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123.9% 오를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반면에 2차전지의 경우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감소 탓에 주요 기업이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 시총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7501억원에 영업이익 2859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8.2%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마찬가지로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2분기 매출액 9088억원에 영업적자 78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 1147억원을 낸 바 있다.
금속·광물 관련 기업도 전반적인 수출 감소와 리튬 가격 하락 등으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해당 분야의 대장주로 불리는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매출액 18조8517억원에 영업이익 7084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6.6%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동일한 이유로
현대제철,
대한제강,
세아베스틸지주 등 중소형 철강 관련주 역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절반가량 떨어진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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