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성능 더해주는 HBM 절대 강자
1분기 매출도 사상 최대···올 주가 33% 쑥
HBM 기술력 뒤쫓는 삼성전자 주가 하락
외국인 하이닉스 사고 삼성전자 내다팔아
외국인 투자자(외국인)이 국내 반도체 ‘투톱’ 중 SK하이닉스만 매수하고, 삼성전자는 매도하며 철저하게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잡은 반면 삼성전자는 뚜렷한 실적이 없어 이같은 매매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5월 13~17일) 누적 순매수 기준으로 외국인은 하이닉스 주식을 505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5월13~17일 누적 순매수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이 기간 순매수 기준 2~5위는 HD현대중공업(2798억원) 현대차(1245억원) 알테오젠(897억원) 순서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하이닉스에 베팅하는 이유는 역대급 실적과 엔비디아와의 연관성 덕분이다.


이닉스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2조4296억원, 2조88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식 실적 공시 이전의 잠정 실적 기준이다.


1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 기록을 찍었다.

올 들어 지난 17일 까지 주가 역시 33.4%나 올랐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2% 오른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이닉스는 글로벌 AI 대장주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기대감이 더 큰 상태라는 분석이다.


일반 반도체 사이클이 바닥을 지나 반등한 가운데 AI 열풍으로 고성능 메모리칩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며 ‘2중 호재’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이닉스는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제품을 3분기에 양산할 것이라고 밝히며 호재에 제대로 올라탔다”고 말했다.


HBM은 AI 반도체의 효율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엔비디아가 하이닉스의 HBM을 입도선매 중이다.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하이닉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공급 소식이 없어 올 들어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2.8%)를 기록 중이다.


반도체 업종 한 애널리스트는 “HBM 기술력에선 삼성도 하이닉스에 뒤지지 않는다”면서도 “결국은 매출로 연결되는 구체적인 실적이 나와야 외국인의 베팅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일주일 외국인은 국내 주식 중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은 6652억원에 달한다.


문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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