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KFC·피자헛 불매운동”...‘반미’ 외치며 집단 보이콧에 매출 ‘뚝’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서 지분매각 중단
무슬림 밀집지역, 가자전쟁으로 ‘반미’ 강화
매출·기업가치 하락에 투자유치 작업 난항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한 스타벅스 매장 앞에 팔레스타인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로 스타벅스, KFC, 피자헛 등 미국계 프랜차이즈업체의 아시아권 투자유치 사업이 위협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무슬림 밀집지역에서 미국 제품에 대한 보이코트 사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자전쟁에 따른 보이코트 여파로 아시아권 지분 거래가 중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요 대상은 미국계 패스트푸드 브랜드기업 관련 지분이다.


FT는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계 브랜드를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여파로 스타벅스, KFC, 피자헛 등 브랜드는 전쟁에 대한 중립을 강조해왔지만 미국계라는 특성으로 소비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 미국계 패스트푸드기업의 운영업체는 미국 본사가 아닌 지역 기업이나 펀드 소유가 많다.


FT는 인도네시아에서 스타벅스를 운영하고 있는 현지업체 맵보고아디퍼시카사는 지분 20%를 매각하는 거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시가총액이 2억8500만달러에 달한다.


글로벌투자사인 제네럴애틀란틱은 해당기업 지분인수를 시도하려다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감소가 핵심 원인이다.


유럽사모펀드인 CVC도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KFC와 피자헛을 운영하고 있는 현지기업 QSR의 지분매입 작업을 중단했다.


알레테이어 캐피탈의 니르구난 티루첼밤 소비자부분 책임자는 “사람들이 식음료 부문과 뷰티 부문으로 불매운동을 옮겨가고 있으며, 불매운동은 상징적 차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패스트푸드점 뿐만 아니라 화장품을 판매하는 유니레버도 인도네시아에서 매출 15%가 감소하는 어려움을 겼고 있다.


F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피자헛은 일부 매장을 ‘리스토란테’로 리브랜딩했고, 말레이시아에서 스타벅스는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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