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금값이 고공 행진을 하자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고 있다.


29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유일한 금 현물상품인 ACE KRX금현물 ETF를 41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상장 원자재 ETF의 평균 순매수액(17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ACE KRX금현물 ETF는 순자산액이 2089억원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1095억원과 비교해 2배 증가하며 현재 국내 최대 원자재 ETF로 성장했다.

ACE KRX금현물 ETF는 연중 21.57% 상승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금 채굴기업에 분산투자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도 지난 2월 상장한 후 23.1%나 올랐다.

통상적으로 금값은 다른 안전자산인 국채수익률·달러가치와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국채수익률이 떨어지고 비수익 자산인 금의 가치는 오르게 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후 3시 기준 온스당 금값은 2344달러에 거래 중이다.

2020년 이후 금값은 2000달러 선을 뚫지 못하다가 지난달 이를 돌파한 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쉽게 떨어지지 않는 물가 때문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상 가능성이 낮아 금값이 상승할 동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또 중동전쟁 우려와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월가에서는 올해 금값이 2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금 사재기'에 나선 점도 최근 금값이 급등한 원인이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갈 곳을 잃은 중국 자본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쏠리고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금현물 ETF는 환노출 상품으로 강달러 시기에 환차익 효과도 좋다"고 밝혔다.

특히 금 현물을 편입한 ACE KRX금현물 ETF는 롤오버(선물계약 만기 시 신규 계약) 비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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