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천만원 깨지자...알트코인 곡소리 [매일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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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지난달 14일 7만3777달러로 역대 최고점을 경신한 이후 6만달러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원화기준으로는 9000만원 선도 내줬다.

하지만 큰 흐름에선 비트코인은 지난 한달간 5만9600달러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고, 반대로 7만30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간 적도 없다.

사실상 횡보하고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이 점차적으로 변동폭을 줄여가면서 시장에서는 다양한 예측이 나온다.

상승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조정이 끝나가고 있으며 이제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대로 하락론자들은 “7만3777달러가 이번 상승기의 고점이었으며 이제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주장한다.

2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8일 거래를 24시간 전보다 0.54% 하락한 6만3118달러에 마감했다.

국내 업비트 기준으론 전날보다 1.06% 하락한 905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간 비트코인은 비교적 잠잠한 흐름을 보였다.

이더리움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된 소소한 호재들이 전해지며 가격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9일 오전 7시부터 비트코인이 1% 가량 급락하며 주말간 알트코인이 보였던 좋은 흐름을 모두 지워버렸다.

이날 오후들어서 비트코인은 1.5% 가까이 하락하면서 원화기준 8915만원까지 하락하고 있다.

다만 예전과 달리 김치프리미엄은 3.5%대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

시총 상위 10개 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시가총액

알트코인, 이른바 잡코인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를 제외한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현재기준 2641억달러로 지난 14일 비트코인이 최고점을 기록했을 당시의 3671억달러대비 28.05% 감소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같은 기간 15.07% 감소한 걸 감안하면 알트코인의 하락폭이 2배인 셈이다.

비트코인은 횡보하면서 소폭 하락하는데 알트코인 투자자들의 앓는 소리가 크게 나오는 이유다.

비트코인 현물 ETF 누적 자금흐름.<파사이드인베스터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은 ETF를 추종하고 있다.

ETF 누적 자금 유입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문제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ETF가 순유출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자금을 흡수하던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ETF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그레이스케일발 GBTC 자금유출만 지속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흐름을 추종하는 현 상황으로 볼 때 ETF에서 자금이탈이 가속화되면 비트코인의 가격하락도 가속화 될 가능성이 있다.

DTCC에 등록된 피델리티의 이더리움 현물 ETF

이더리움은 미국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최근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등록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말간 가격이 소폭 반등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EZET’라는 티커를 미국의 증권예탁기관인 DTCC에 등록했다.

DTCC는 미국 현물시장 청산과 결제를 맡은 회사로 우리나라의 예탁결제원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다만 DTCC에 등록됐다고 상장이 완료된 건 아니다.

미국의 ETF 상장은 증권거래소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심사하는 게 핵심이고 DTCC 등록은 출시를 위한 과정 중 하나다.

비트코인 현물 ETF도 상장 과정에서 DTCC에서 블랙록이 티커를 등록한 사실이 알려지며 기대감을 키웠던 전적이 있다.

다만 여전히 업계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비관적이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프랭클린 템플턴이 이더리움 현물 ETF를 DTCC에 등록한 것을)이해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이것이 5월에 승인날 것이라는 것에 대해 매우 비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트론’을 개발한 저스틴 선 창립자도 지난 28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솔직한 의견을 말하자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5월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상화폐업계는 규제당국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장기적 교육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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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호주증권거래소가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반에크 호주 지사, 베타쉐어스홀딩스 등 ETF 발행사들이 호주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상태”라면서 “호주 주식 거래의 약 80%를 처리하는 호주증권거래소(ASX)가 연내 호주 최초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승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스틴 아자든 베타쉐어스의 디지털 자산 사업 총괄은 “미국 증시에서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성공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베타쉐어스도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ETH) 현물 ETF 출시를 위해 ASX에 티커를 예약해 둔 상태”라고 설명헀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량은 193만593개로 전날보다 0.11% 늘었다.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0.0075%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한국시장의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4.18%다.

미국과 한국 모두 비트코인에 대한 매수심리가 감소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포지션을 아직 청산하지 않은 계약 수를 나타내는 미체결 약정은 전날보다 2.91% 줄었다.

일주일전에 비해서는 0.09%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