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외식? 그냥 집에서 먹을까”…치솟는 외식물가에 허리휘네

피자·치킨·햄버거 가격 줄줄이 오름세
“시기 문제일 뿐…릴레이 인상 전망”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한 음식점에 치킨과 김밥 등 메뉴 사진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외식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치킨, 냉면, 김밥 등 외식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5월 가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 올랐다.


가격 인상 폭이 큰 대표 외식 품목은 냉면이다.

지난해 3월 1만692원에서 지난달 1만1462원으로 7.2% 상승했다.


최근 김값 상승으로 김밥 한 줄 가격은 3123원에서 3323원으로 6.4% 뛰었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 9일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비빔밥(1만769원)은 5.7%, 자장면(7069원)과 김치찌개백반(8000원)은 각각 4%씩 비싸졌다.


외식 인기 메뉴인 피자, 치킨, 햄버거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5일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와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파이스가 가격을 올렸다.

굽네는 9개 메뉴의 가격을 1900원씩 올렸고, 파파이스는 치킨·샌드위치·디저트·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KFC는 지난달 19일부터 배달 메뉴를 100∼800원 더 높게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가격 인상은 다음 달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맥도날드는 내달 2일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리기로 했다.


피자헛도 같은 날부터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올린다.

해당 품목과 인상 폭은 아직 미정이다.


가성비를 표방하는 프랜차이즈마저도 가격 인상 대열에선 빠지지 않는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지난 22일부터 음료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노브랜드버거는 지난 2월 버거·사이드 메뉴 등 30여종의 가격을 평균 3.1% 상향 조정했다.

고피자도 지난달 피자 단품 가격을 일제히 1000원씩 올렸다.


외식업체들은 식재료비와 인건비, 배달비, 가게 운영비 등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도 고금리, 고유가 등 외식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총선 전까지는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함에도 정부 압박에 부담을 감내한 업체가 많았다”면서 “이제 시기의 문제일 뿐 외식 기업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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