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발단으로 거론된 증권사 차액결제거래(CFD) 시장이 사실상 고사 상태에 놓였습니다.

사태 직후 일제히 중단됐던 CFD 거래는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의 투명성 강화 조치 이후 일부 서비스가 재개됐지만, 대부분 증권사는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지금도 소극적인 태도로 눈치를 살피고 있습니다.

오늘(28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25일 증거금을 포함한 CFD 명목 잔고는 1조536억 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CFD 재개 하루 전인 지난해 8월 말(1조2천726억원)과 비교하면 17.2%가 감소했습니다.

CFD는 주식 등 실제 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만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입니다.

최대 2.5배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가능하고, 외국계 증권사가 끼는 계약 구조상 투자 주체가 노출되지 않아 사실상 익명으로 거래가 이뤄져 왔습니다.

CFD의 이 같은 레버리지와 익명성을 활용한 대규모 시세조종 사건은 지난해 4월 24일 갑작스럽게 8개 종목이 동시에 하한가로 급락하며 드러났습니다.

사태 이전 국내에서 CFD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 증권사는 13곳이었으나, 서비스를 일부라도 재개한 증권사는 교보증권과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7개사뿐입니다.

SK증권은 CFD 서비스를 완전히 접고 철수했으며 하이투자증권은 신규로 진입했습니다.

나머지 5개 증권사는 재개 여부조차 불투명합니다.

라덕연 일당이 활용한 주요 증권사 중 하나였던 키움증권은 CFD 거래를 재개할 예정이되 시기만 미정이라는 입장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재개 여부도 미정이며 이와 관련한 내부 검토 작업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도 재개 여부나 시기 등을 놓고 고심 중입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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