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미국 증시 강세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반도체,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나흘만에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전환했고 코스피는 2670선을 회복했다.


24일 국내 주요 반도체주 15개로 구성된 KRX 반도체 Top15 지수는 전일 대비 4.6%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11% 올라 7만86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5.15%), 한미반도체(8.52%)도 큰 폭으로 올랐다.


주요 2차전지주 10개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도 전일 대비 3.63% 올랐다.

에코프로머티(8.53%), 포스코퓨처엠(8%)가 급등했다.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4.05%)을 비롯해 삼성SDI(3.69%), 에코프로비엠(5.14%)도 상승폭이 도드라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4924억원, 기관은 362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01% 오른 2675.75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에 일제히 상승한 영향이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테슬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9%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하지만 저가 전기차 출시를 앞당기겠다는 회사 측 발표에 시간 외 거래에서 13.33%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69%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2%, 1.59% 올랐다.


제조업 지표가 둔화돼 금리 인하 지연 우려가 다소 완화된 점도 코스피 투자 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9를 기록해 4개월 만에 가장 부진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넉달 만에 위축세로 돌아서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졌다”면서 “엔비디아 등 AI(인공지능)주 강세와 테슬라 시간 외 거래 상승에 힘입어 국내 관련주도 오름세”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시총 2조달러를 회복했다.

AMD(2.44%), 브로드컴(2.02%), 마이크론(3.06%) 등 기술주가 오르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21%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인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비용(CAPEX)이 증가할 걸로 전망돼 주도주로서의 엔비디아 지위도 유지될 걸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애플 등 미국 빅테크 5개사의 올해 투자비용 컨센서스는 1920억달러로 작년 대비 22% 증가할 걸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질주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1분기 반도체 수출 지표가 탄탄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 규모는 20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7%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수출 증가 흐름이 지속돼 역대 1분기 기준 2위에 달하는 수치다.


이날 메타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분기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361억달러, 4.32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26.2%, 96.4% 늘어날 걸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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