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임 사외이사들에게 "이사회가 결정할 일을 셀프디자인(Self-design)해달라"고 당부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신임 사외이사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10개 관계사의 사외이사 12명이 모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워크숍에 참여해 이사회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이사회 중심 독립 경영을 수행하는 '멤버사', 그룹 최고 협의기구'수펙스추구협의회', 투자 전문 지주사 'SK(주)'로 이어지는 트리니티(삼위일체) 지배구조"라며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를 구축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여기 계신 신임 사외이사분들이 각 회사의 핵심 경영 요소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이사회가 결정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셀프디자인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사외이사들이 자발적으로 회사와 소통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달라는 의미다.


SK그룹은 2021년 '거버넌스 스토리' 추진을 선언했다.

최 회장이 강조하는 거버넌스 스토리의 목표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의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SK는 2022년부터 매년 신임 사외이사 워크숍과 디렉터스 서밋을 개최해오고 있다.

지난해 디렉터스 서밋에서는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가 회사 내부 감사기구를 직접 감독함으로써 사외이사들이 경영 리스크를 사전·사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SK의 신규 사외이사는 윤치원 전 UBS 아시아·태평양 회장(SK(주)), 백복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SK이노베이션), 이지은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SK이노베이션), 손현철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SK하이닉스), 양동훈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SK하이닉스),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SK텔레콤), 장화진 컨플루언트코리아 사장(SK네트웍스), 서지희 이화여대 경영학부 특임교수(SK바이오팜),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회장(SK디스커버리), 최선미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SK케미칼),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SK가스), 정연만 전 환경부 차관(SK에코플랜트) 등이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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