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 잡히면 금리 올리겠다”…금융정책 변경 예고한 일본

달러당 엔화 154엔 중반까지 하락
엔 약세로 수입 물가 점차 오를 듯

우에다 “무시할 수 없이 영향 크면
금융정책의 변경도 있을 수 있어“

지난달 소비자물가 2.6% 상승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최근 미국 달러의 ‘나 홀로 독주’ 속에 원화뿐 아니라 엔화 가치도 급락하는 가운데, 이에 따라 수입 물가가 오를 경우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일본 중앙은행 총재의 언급이 나왔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엔저로 인한 물가 상승이) 무시할 수 없는 크기의 영향이 되면 금융정책의 변경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수입 가격 상승을 통해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게 되면 경우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달러당 엔화값은 올해 1월 2일만 해도 140엔대였으나 이후 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돼 최근에는 155엔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도 154엔 중반대에 머무르며 3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일본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지난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상승했다.

3월 상승률은 2월보다 0.2%포인트 낮았지만 2022년 4월부터 2년 연속으로 일본은행 목표치인 2% 이상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 부채가 1000조엔을 넘는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인상은 정부 재정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25~26일에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우에다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주목받는 분위기다.


한편 우에다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확대되는 데 대해서는 “물가 상승률은 최근 3개월 정도는 답보 상태”라며 “큰 그림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조금 더 (경제 상황을)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7년 만에 단행한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시장 등에서 큰 혼란이 없었다는 것에 안도하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리를 올려 2016년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 단기금리를 0∼0.1%로 유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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