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사업 자회사서 물러나
“그룹 전략총괄·신사업 집중”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운드스퀘어(전 삼양식품 그룹) 오너 3세 전병우 상무가 2년 만에 삼양애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 상무는 일신상의 사유로 삼양애니 대표직을 자진 사임했다.

전 상무가 2022년 대표에 오른 후 약 2년만에 사임하면서 삼양애니는 전문경영인인 정우종 단독 대표체제가 됐다.


2021년 12월 말 설립된 삼양애니는 콘텐츠와 캐릭터 등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통해 K푸드의 즐거움을 알리는 ‘이터테인먼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로 전 상무가 설립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삼양애니 출범 이후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고 회사의 틀을 갖추면서 전 상무가 관여할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삼양애니는 지난해 7월 정우종 대표를 영입하고 11월엔 스튜디오룰루랄라 책임프로듀서인 김학준 디렉터를 영입해 콘텐츠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삼양애니가 추구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티브’는 전문가의 영역으로, 통상적인 기업 경영보다 정우종 대표와 김학준 디렉터의 경험과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라며 “앞으로 전병우 상무는 삼양라운드스퀘어그룹의 전략 수립과 삼양식품의 신사업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양애니가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 상무의 그룹 승계 작업에 부담이 된 것 아니냔 추측도 나온다.

삼양애니는 지난해 매출 39억원, 당기순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전년 대비 매출 31%, 영업익 62% 늘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애니의 적자는 미비한데다 콘텐츠업 특성 상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사업이라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 상무가 삼양라운드스퀘어 2대주주(24.2%)에 오르면서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책임도 커지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상무로 승진하면서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맡아 겸직하고 있다.


1994년생인 전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 철학과를 졸업한 이후 2019년 6월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