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이 은행 내 신사업추진위원회 의장을 직접 맡아 진두지휘한다.

금융 외 타 업종과 제휴 등을 고민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별도의 위원회가 설립된 것인데, 은행장이 의장을 맡고 경영기획·인사담당 부행장까지 위원회에 포함시켜 빠르게 의사를 결정하고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18일 조 행장은 "현재 준비 중인 알뜰폰(MVNO) 사업을 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그 외에도 우리은행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는 다른 업종과의 전략적 제휴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은행장이 의장을 맡은 이유는 보다 빠르고 명확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알뜰폰 사업을 은행의 '부수 업무'로 인정하는 등 규제를 풀어주자 KB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작년 11월 이미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인력을 채용해왔다.

은행장을 의장으로 하는 신사업추진위에서 알뜰폰 사업과 요금제 등을 고민하고 결과물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금융위원회가 작년 2월 금융권에 허용한 토큰증권발행(STO) 업무도 대비를 시작하고,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플랫폼 구축 등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알뜰폰과 STO 업무 모두 비금융 영역에 있는 것인데, 차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대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또 신사업추진위는 유망 스타트업 가운데 우리은행이 투자할 만한 업체를 골라내고, 이들에 대한 자기자본직접투자(PI)를 결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행장은 "위원회의 활동 기한 등을 정해두지 않았다"며 "기본적으로는 전략적 제휴와 투자를 결정하는 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원회 의장은 조 행장이, 간사는 경영기획그룹장과 디지털전략그룹장이 맡았다.

위원으로는 정보기술(IT)·리스크관리·인적자원(HR) 등 부문장이 참여한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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