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 개선 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채권단이 이달 30일까지 기업개선계획안에 대해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제시한 개선계획에 동의하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가 본격 가동된다.


18일 산은은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를 열고 기업개선계획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처리 방안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태영건설의 자본잠식 해소, 수익성 개선·유동성 확보를 통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업개선계획안에 따르면 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태영건설 지분 감자 비율을 100대1로 정했다.

또 워크아웃 전 티와이홀딩스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빌려 태영건설에 대여한 4000억원은 100% 출자 전환한다.


워크아웃 후 태영인더스트리·블루원·SBS미디어넷을 매각해 태영건설에 대여한 3349억원에 대해서는 100% 영구채로 전환한다.

대주주가 보유한 채권 전액을 자본 확충에 투입함으로써 경영 정상화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라는 설명이다.


채권단이 태영건설에 빌려준 무담보채권 중 50%(2395억원)는 출자 전환해 태영건설 자본 확충에 쓰인다.

나머지 50% 채권에 대해서는 3년간 상환을 유예하고 금리도 3%로 낮춰주기로 했다.

또 산은은 기업개선계획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건설공제조합, 서울보증보험 등이 태영건설에 5000억원 한도 신규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당초 지난 2월 2차 채권단협의회에서 신규 보증 한도를 4000억원으로 정했지만 원활한 PF 사업장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이를 1000억원 증액하기로 한 것이다.


산은은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태영건설이 올해 말에는 자본잠식이 해소되고 내년에는 부채비율도 20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채비율은 올해 529.6%에서 내년 240.6%로 줄고 2027년에는 196.6%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은은 19일 기업개선계획을 부의하고, 오는 30일 제3차 협의회에서 이를 결의할 방침이다.

결의가 이뤄지면 이후 1개월 내에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는 절차만 남는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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