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누리지는 못하지만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돌려주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기업과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저위험 중수익 자산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의 대고객 RP 매도잔액은 연초 76조 5892억원에서 이달 17일 기준 86조 7848억원으로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상승률로는 13.3%를 넘는다.


다른 파킹형 투자처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MMF 잔액은 1월 2일 171조 575억원에서 17일 210조 9537원으로 23.3%나 늘었고, 같은 기간 CMA 잔액도 74조 7814억원에서 79조 5310억원으로 5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RP는 증권사들이 일정 기간 후 다시 되사는 조건으로 개인과 법인에 채권을 판매하고 기간에 따른 확정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증권사가 국공채 등 우량채권을 담보로 발행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이기도 하다.


자연히 증권사 예탁금에 그냥 돈을 묻어두는 것 보다 하루만 넣어둬도 훨씬 더 높은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RP가 유리하다.


예탁금의 경우 이자율이 높은 경우에도 1% 극초반에 불과한 반면 RP의 경우 기간 및 유형에 따라 3% 이상의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별로 다르지만 특판상품의 경우 꽤 짭짤한 이자수익을 안겨주기도 한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나 기업들이 안정적인 이자를 주는 MMF에도 자금을 옮기고 있다.

MMF는 타 금융투자상품 대비 손실위험성이 낮고, 유동성이 높아 개인과 법인이 여유자금을 예치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MMF에만 돈을 넣어도 5% 이상의 수익을 볼 수 있는 미국에서도 관찰된다.


사상 최대 수준의 돈이 풀린 가운데 미국 MMF 운용자산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으로 MMF의 총자산 규모는 6조1114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3주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최신 자료인 4월 10일 기준 MMF 총자산 규모는 6조 804억 달러였다.


CMA 잔액은 올들어 처음 80조원을 돌파한 뒤로 연일 80조원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CMA 역시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코스피 지수가 2700을 넘어선 뒤 다시 2600선도 깨질 만큼 변동성이 심한 장세 속에서 유동성이 높고 단기 수익도 낼 수 있는 CMA계좌로 자금이 몰린 것이다.

실제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CMA계좌의 이자율을 보면 3%대 중반을 넘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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