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니 더 멀리 가요”···한화 금융 5개사, 장애인 의무고용인원 100% 달성

경·중증 장애인 총 235명 직접 고용
바리스타, 헬스키퍼, 디자이너 등 맡아
그룹 임직원 업무 효율 향상도 이끌어

한화생명 콜센터 직원들은 월 평균 2~3회 안마서비스를 받는다.

상담사의 아픈 곳만 콕 집어 안마해 주는 시각장애 헬스키퍼를 통해서다.

직원 만족도도 높고 예약 경쟁이 치열해, 몇 달치 스케줄을 미리 잡아놓을 정도다.


한화손해보험도 내부포스터 등 마케팅 자료를 중증 장애를 가진 디자이너들을 통해 만든다.

출·퇴근은 어렵지만, 재택근무로 전공과 경력을 살려 디자인 작업을 척척 해낸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5개사(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가 장애인 의무고용인원을 초과달성했다.

다른 금융그룹들이 장애인 의무고용률(민간 3.1%)을 맞추지 못해 매년 수십억원의 부담금을 내고 있는 것과 차별화되는 행보다.


한화생명 본사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경
18일 한화그룹은 “금융계열사 5개사가 장애인 의무고용인원을 초과 달성했다”며 “5개사의 장애인 의무고용인원은 총 225명인데, 4월 1일 기준 채용 인원은 이를 초과한 235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단기근로나 파견근로 등이 아닌 한화금융계열사가 직접 고용한 형태로 근무한다.


한화 금융계열사는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은 물론, 경제적 자립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전문역량을 갖출 수 있는 업무에 배치하고 있다.

맡은 업무도 다양하다.

바리스타, 헬스키퍼, 사서보조 등의 업무 외에도 디자이너와 어학강사 등의 업무를 맡은 직원도 있다.

전공 혹은 자격증을 소지한 인력들로 본인이 가진 전문성을 살린 업무에 배치됐다.


한화손해보험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는 장애인 A씨는 “사무실에 상주하여 일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디자인 업무만큼은 자신 있다”며 “재택근무를 하며 전공을 살려 업무를 지속할 수 있어 커리어를 쌓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애인 직원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김수찬 한화생명 사원은 “청각장애 바리스타 직원들이 사내 카페에 근무하게 된 이후로, 매달 신 메뉴를 개발해 주셔서 동료들과 더 자주 카페를 찾게 된다”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고맙습니다’라는 수어를 익혀 말씀 드려 봤는데 너무 좋아하셔서 더 기뻤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콜센터 상담사들을 위한 헬스키퍼 채용 이후 업무 효율와 서비스 품질도 크게 향상됐다.

2022년 말 헬스키퍼 고용 이후 응대율이 92.3%에서 98.7%로 6.4%포인트 상승했으며, 20초 응대율도 18%포인트 이상 크게 올랐다.

그 결과 한화생명은 올해 서비스품질지수(KSQI) 평가에서 업계 최고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성규 한화생명 피플앤컬쳐 팀장은 “장애인 고용을 통해 임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유의미하게 올라간 것을 확인했다”며 “한화그룹의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를 바탕으로, 장애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따뜻한 동행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