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이라면 장국영처럼 했을 것”…양조위 저격한 홍콩 유명감독, 왜?

홍콩 유명 배우인 왕조위가 영화 감독으로부터 은퇴요구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 = 영화 ‘골드 핑거’ 스틸컷]

홍콩 유명 배우인 왕조위가 영화 감독으로부터 은퇴요구를 받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61살의 나이로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여섯 번째 남우주연상을 받은 양조위에게 홍콩 영화 감독 왕정(69)이 “젊은 세대를 위해 물러날 때가 됐다”며 사실상 은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양조위가 2023년 영화 ‘골드핑거’로 지난 14일 42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다음날 나왔다.


영화 ‘골드핑거’는 한국에서도 개봉 중인 영화로 20년 전 ‘무간도’와 마찬가지로 양조위·유덕화가 주연을 맡았다.


홍콩의 중국 반환 이전에 있었던 실제 사건을 그린 이 영화에서 양조위는 악명높은 기업의 대표 역할을 맡았다.

반부패 수사관 역은 유덕화가 연기했다.


왕 감독은 “내가 만약 양조위라면 젊은 세대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상을 받지 않겠다고 말한 배우이자 가수인 알란탐이나 장국영처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조위가 이번 영화에서 연기가 과했다고 혹평도 했다.


‘색계’나 ‘2046’ 등에서 보여줬던 절제미를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왕 감독의 양조위 은퇴 요구 발언은 중국 온라인 상에서도 화제가 되며 웨이보에서 1억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찬반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나이든 배우들이 은퇴를 하면 젊은 세대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데 찬성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의 포기로 젊은세대가 받는 것은 옳지 않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받아야 한다”며 반대의 입장도 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현재 40대 배우 중 양조위를 이을 만한 스타가 없다는 데 동의하며 61살에 은퇴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반박했다.

양조위는 국내에서도 오래전부터 알려진 배우다.


그는 1995년 ‘중경상림’을 비롯해 1998년 ‘해피투게더’, 2001년 ‘화양연화’, 2003년 ‘무간도’, 2005년 ‘2046’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제80회 베니스영화제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219편의 영화를 제작한 왕 감독은 도신, 의천도령기, 황비홍, 무림지존, 지존무상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여섯번째 남우주연상은 해외 촬영 관계로 아내인 배우 유가령이 대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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