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간다면서요” 미끄러진 삼성전자…한가닥 희망은 ‘20만 닉스’

[사진출처 =연합뉴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훈풍을 타고 ‘20만 닉스’를 찍을 지 투자자들 사이 관심이 쏠린다.


이와 동시에 잠정실적 발표 후 ‘7만 전자’로 흘러내린 삼성전자 주가에 많은 개미 투자자들 사이 한숨도 섞여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1분기 경영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7439억원, 매출액은 12조89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7.6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전망치대로라면 SK하이닉스의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10조원대를 돌파하게 된다.

영업이익은 6개 분기 만에 조 단위를 회복한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2조6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며 이같은 실적 개선세에 힘을 실어준다.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데 이 시장의 점유율 1위를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미국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중이다.


개미 투자자들 사이 기대감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2일 장중 한때 19만14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기존 19만500원)를 갈아치웠다.

이른바 ‘20만 닉스’를 목전에 둔 것.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최근 5세대 HBM인 HBM3E 양산도 시작한 만큼 올해도 HBM 리더십을 유지할 것”이라며 “그 동안 전사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이었던 낸드의 영업 이익률도 개선돼 (낸드) 흑자 전환 시점까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다.

기업 실적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반도체 패권 다툼 속 대내외 변수와 차익 실현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의 심리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17일 종가기준으로 SK하이닉스는 17만87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6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의 경우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지난달 말부터 빠르게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달 28일 종가기준으로 ‘8만 전자’에 진입한 후 이달 4일 8만53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4월 5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매도세와 맞물려 오랜 시간 물려있던 개미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17일 종가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1주당 7만8900원까지 흘러내렸다.

도로 7만 전자로 주저앉은 셈이다.


삼성전자 관련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는 “10만 전자 간다면서요” “7만 내려가는 것 한순간이네요” “5만 전자가 더 빠르겠어요” “오늘 판 사람이 승리자군요”등의 우려와 동시에 “8만4000원에 매도하고 재진입 관망 중” “반도체 업황 회복 초기니 또 오를거에요” “삼전은 장기투자죠” 와 같은 희망 섞인 주주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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