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스클럽을 찾은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


이랜드 킴스클럽은 전국 30여 개 매장에서 'EDLP(everyday low price·상시저가판매)'를 유통 철학으로 매일 착한 가격 정책을 고수하기 위해 지난 10여 년 동안 신선식품 유통 구조 단순화를 진행했다.

산지 직거래를 더욱 확대하고 지난해부터는 직접 운영이란 혁신을 통해 '초단거리' 유통 구조를 완성했다.


킴스클럽의 '초단거리' 유통 혁신은 고물가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가운데 농산물 각 분야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대표적으로 못난이 사과, 대추 방울토마토, 에콰도르 고당도 바나나, 오렌지 등이다.


킴스클럽은 2022년 방울토마토 최대 산지인 부여의 농가 중에서도 고품질의 동양계 토마토 베타티니 품종을 생산하는 '최형남 농가'를 찾아 산지 직거래 판로를 개척했다.


베타티니 품종은 부여 지역의 방울토마토 중에서도 생산량이 10% 미만에 불과하나 당도와 산미의 밸런스가 높으며 적당히 간이 된 맛으로 품질이 우수하다.


또한 최형남 농가는 스마트팜을 활용한 대추 방울토마토 생산 농가로 정평이 났다.

물과 배양액뿐 아니라 기온, 일조량, 이산화탄소 농도까지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을 통해 균등하고 높은 수준의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

유럽 농업 선진국에서는 이미 인공지능(AI) 카메라가 농작물 상태를 파악하고, 빅데이터로 최적의 상태에서 수확까지 하는 기술이 상용화됐는데, 부여 지방자치단체 역시 이러한 스마트팜 농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올해 연초 일조량 부족 등으로 출하량이 급감하며 방울토마토 등 채소 값이 급등한 상황에서도 킴스클럽은 스마트팜 사업을 진행하는 최형남 농가로부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했다.

킴스클럽은 대추 방울토마토 가격을 타 유통사 대비 10~15% 이상 저렴하게 유지하고 있다.


못난이 사과는 2013년 출시 후 10여 년 이상 절반 가격으로 판매해왔으며 애플레이션(애플+인플레이션)이 도래한 올해(1~3월) 큰 인기를 얻으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킴스클럽은 지난해부터 축수산 분야에서도 직접 운영이라는 유통 구조 혁신을 선보였다.

사실상 단순 가공업체를 제외하면 '생산-판매' 일원화 구조인 셈이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직접 사육한 한우와 직접 운영하는 계류장에서 갓 수확한 전복이 킴스클럽 고객에게 전달되고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단계를 거칠 때마다 비용이 늘어나 비싼 가격을 매길 수밖에 없다.

킴스클럽은 직접 사육이라는 유통 단계 혁신을 통해 '축산농가→도축장→도매상(벤더)→가공업체→마트'로 이어지는 다섯 단계 유통 구조를 '자체 축산농가→도축장→가공업체→마트'로 축소했다.


축수산 분야에서 할인 판매를 진행할 때 지자체 및 관계 기관과 협업하는 관행을 타파한 것도 의미 있다.

경매장의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는 직유통으로 한우의 품질을 보장하면서도 할인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킴스클럽은 지난해 2월 말부터 전남 진도군에서 전복 계류장을 직접 운영 중이다.

계류장을 직접 운영해 기존의 벤더 마진으로 발생하는 가격 거품을 확 줄이고 어민에게는 더 많은 수익을, 고객에게는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한 전복을 직유통하고 있다.


중간 단계가 많아질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유통 특성상 직접 운영 방식을 통한 킴스클럽의 전복 납품 가격은 기존 대비 20% 이상 낮다.


이랜드 킴스클럽 관계자는 "2단계 '산지 직거래' 및 생산-판매 일원화와 다름없는 '직접 운영' 혁신 사례가 오프라인 마트의 신선식품 물량 확보 및 가격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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