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LG엔 없고 우린 있다”…삼성 가전 다르다는 한종희 부회장, 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주방 가전·가구 전시회 ‘유로쿠치나 2024’를 찾아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출처=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공지능(AI) 가전의 초연결성을 앞세워 올해 가전 사업의 선전을 공언했다.


한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에서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처럼 이렇게 많은 제품들을 만드는 곳이 없는데 그만큼 연결성에서 강점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LG전자조차도 스마트폰을 접었는데 연결을 잘하면 애플도 겨뤄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애플이 AI를 못 내서 어려워할지 누가 알았겠느냐”며 “소비자들이 불편한 일, 하기 싫은 일을 해소시켜 주는 방향으로 해서 내년까지 고도화시켜 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가전 자체의 AI 기술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부터 가전에 이르는 탄탄한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또 애플의 경우 가전 사업을 하고 있지 않는 데다가 스마트폰 AI 서비스 도입 역시 삼성보다 한발 늦은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AI 가전 연결 통해 애플과 겨루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한 부회장은 이날 “페인포인트를 찾아 없애는 게 삼성의 강점이고 그 부분을 제대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말부터 생활가전(DA)사업부장을 겸하고 있는 한 부회장은 경기 침체 등으로 고전 중인 가전 사업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서울과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에서 동시에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열고 전 국가에서 동시에 AI 기반 신제품을 론칭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신제품을 내놓으면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13∼14주가 걸렸는데 6주로 확 줄었다.

그것만 해도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역시 출시 40여일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다음달이면 (비스포크 AI 콤보의) 고급형과 일반형 버전이 또 나온다”며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의 폭을 주면서 풀버전으로 가야 진정한 ‘원론칭’인데 아직은 DA가 밑바탕이 안돼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빅스비에 도입할 계획이다.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전 제품에 도입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올해 나온 제품에는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빌트인 사업에 대해서는 “더 많이 개척해야 한다”며 “기업간거래(B2B)에서는 고장이 안 나고 튼튼한 것, 설치성이 좋아야 하는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전 세계 23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글로벌 최대의 디자인·가구 박람회다.

유로쿠치나는 격년마다 디자인 위크와 함께 열리는 주방 가전·가구 전시회로, 주방 관련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국제 행사다.


삼성전자는 약 964㎡(약 292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비스포크 AI 가전 라인업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빌트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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