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택연구원 공공임대 보고서
국민 45.9%, LH 브랜드에 반감
“주택 품질 제고해야 인식 개선”

서울 강남구 논현동 LH 서울지역본부 [매경DB]
공공임대주택 브랜드로 ‘LH’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국민 절반 가까이는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브랜드명 변경뿐 아니라 주택 품질 제고가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이 발간한 ‘공공임대주택 브랜드 적용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임대주택 입주자(입주 예정자 포함)와 일반 국민의 공공임대아파트 단지명 인식엔 차이가 있었다.

연구원은 입주자 255명, 공공임대주택 인근주민 500명, 일반 국민 1000명 대상으로 브랜드 이미지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중 37.6%만 공공임대주택 브랜드로 LH 사용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일반 국민은 전체의 45.9%가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이같은 부정적 인식은 LH가 임대 아파트라는 이미지 탓이라는 답이 많았다.

철근 누락과 직원의 땅 투기 등으로 인해 LH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진 것도 꼽혔다.

이에 일반국민 43.1%는 공공임대아파트 브랜드명에 LH 명칭이 빠지는 게 부정적 인식과 차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연구진이 공공임대주택 입주자와 임대주택 인근 주민 대상 포커스그룹인터뷰(FGI) 결과 주거지 선택 시 브랜드는 높은 고려 요소가 아니지만 소비자 선택권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브랜드는 ‘시공 품질의 신뢰성’ ‘매도 가치’ ‘상품 경쟁력’ 등 측면에서 역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단지명에서 LH를 빼는게 단기적 효과는 낼 수 있지만 전반적 개선에는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정적 인식은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장기간 굳어진 때문이다.

연구진은 “민간주택과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는 건축 계획과 마감, 평형 배치 등 근본적인 공공임대주택의 질적 개선과 특정 계층에 편중되지 않는 입주자 선발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