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먹었다, 뜨거울때 팔고 나오자”...매물 쏟아지는 ‘이곳’

차익실현후 갈아타기 수요
아파트 매물 1년새 두배늘어
파주 운정도 매매거래 급증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후 첫 평일인 1일 오전 서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역에서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막상 개통하니까 효과가 눈에 보이잖아요. 분위기 좋을때 팔겠다는 분들이 늘었죠.”
16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GTX 개통 임박 뉴스가 나오고면서 매물이 늘더니 개통 전후로 더 쌓였다”며 “호가가 너무 올라 거래는 잘 안된다”고 했다.


지난달 서울 수서~동탄 구간 GTX-A가 본격 운행을 시작한 뒤 GTX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에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교통 호재가 실현되면서 시세가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한 아파트 보유자들이 시세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GTX-A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화성 동탄은 평(3.3㎡)당 분양가 1000만원대 아파트 시세가 3500만~4000만원 선이다.

분양가의 최소 3배 이상 뛰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초 분양받은 분들은 수억원 시세차익이 예상되니 매물을 내놓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분위기”라고 했다.


부동산 정보앱 아실에 따르면, GTX-A 동탄역 인근 아파트 매물은 1년새 최대 2배 이상 급증했다.

경기 화성 오산동은 1년 전 매물이 279개였지만 지난 15일 기준 572개로 105% 늘었다.

동탄역 근처 화성 청계동도 692개에서 1066개로 1년새 54% 증가했다.


매물이 소화되는 속도보다 집을 팔겠다고 내놓는 사람들이 늘면서 적체는 심화되고 있다.

동탄역 인근 아파트 매물량은 지난해 하반기 GTX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달 30일 GTX-A 노선이 개통하면서 매물이 더욱 쏟아지고 있다.

동탄역 인근 경기 화성 오산동·청계동 매물량은 2021년 이래 최대다.


교통호재가 실현됨에 따라 기대수익이 높은 다른 곳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교통 호재는 계획 발표때, 착공때, 운행때 세 단계에 걸쳐 시세에 반영된다”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제2의 동탄’이 어디일지에 쏠려있다”고 했다.


현재 시세로 매도에 성공하면 동탄 아파트 최초 분양자들은 분양가 대비 3배 이상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준공된 동탄 린스트라우스더센트럴 전용 84㎡는 3억8000만원 대에 분양됐는데, 같은 평형은 올해 3월 1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8년 만에 8억 가까운 시세차익이 났다.

2015년 입주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 84㎡도 분양가 3억7600만원에 공급됐지만, 현 시세는 12억원선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쌓여도 호가가 안떨어지는 것은 급한 분들이 없어서”라며 “이젠 이걸 팔고 더 넓은 평형으로 갈아타거나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동탄이 급등한 후 다른 GTX 개통 예정지역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말에는 GTX-A 노선 파주 운정~서울역이 개통된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돼 최근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거래도 늘었다.

파주 운정역 인근 파주 목동동 힐스테이트운정은 3월1일~4월15일 18건이 거래됐다.

3000가구 가까운 대단지가 불과 2달 전 5건 거래되던 시절과 대비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동탄에서 보듯 GTX 파워는 충분히 입증됐다.

다만 교통 호재만 있으면 거품이 빨리 빠질수 있다.

교통과 일자리가 어우러져 실수요가 증가할 지역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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