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아닌 '이익의 질'을 고려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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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투자의 젊은 피로 평가받는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중소가치팀 팀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치 투자에 적합한 종목을 선정하기 위해선 기업의 수익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가는 수익·자산·성장 세 가지 가치 요소에 의해 평가된다.

현재는 밸류업 열풍으로 자산 가치가 우선시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성장을 위한 확실한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의 주가 상승 동력이 크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김 팀장은 "일회성 깜짝 실적으론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없다.

이익의 질을 나타낼 수 있는 지표를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며 "단순히 PBR로 저평가 여부를 가리는 것보다 해당 기업의 과거 실적을 통해 외부의 충격, 경쟁적 요소를 이겨내는 훌륭한 수익원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즐겨 찾는 지표도 기업이 보유한 자본 대비 성과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최근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 테마성 투자로 끝나지 않도록 제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가장 핵심은 세제 지원"이라며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기업에 대해선 과감하게 세제 혜택을 부여해 경영진과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주주환원 강화 여력이 큰 중견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진정한 가치 투자라고 지적했다.

기존 연 배당수익률 5%인 종목이 10%로 배당을 늘리는 것보다 무배당 종목이 5%를 새로 지급하는 게 주가 상승 동력이 더 크다는 것이다.


저평가주의 대명사로 평가받는 은행, 자동차 관련주의 경우 주주환원율이 이미 일정 수준까지 올라와 추가적인 개선 여지가 많지 않다.

김 팀장은 "대기업은 이미 20~30%의 평균 주주환원율을 보이고 있다"며 "세대교체(경영권 승계)를 진행하는 중견 기업들의 경우 주주환원을 강화할 것이고,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김 팀장은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 중이다.

세아제강지주, 크레버스, 쿠쿠홀딩스 등 주주환원을 늘렸거나 늘릴 여력이 큰 중견 기업을 대거 담았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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