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자회사 자이S&D가 매물로 내놓은 거여동 개발 예정 용지. 부동산플래닛

이달 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 활성화 방안이 예정된 가운데, PF 부실과 관련 없는 매물마저 늘어날 조짐을 보인다.


대형 건설사 주택 개발 현장은 물론이고 자산운용사 소유 빌딩 등 시장에 쏟아지는 매물도 다양하다.

PF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매물이 쏟아질 것에 대비해 그 전에 매각을 서두르는 '자산 갈아타기' 현상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주택 개발 용지가 매물로 속속 나오면서 주택 공급난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미아동과 거여동, 보문동, 중화동 등 4곳에서 청년주택 개발 예정지가 일제히 매물로 나왔다.

강북구 미아동 62-7 일대는 대지면적 425.3평 규모로, 4호선 미아사거리역에 인접해 있다.

미아뉴타운이 가까워 주거환경도 양호한 편이다.

보문동5가 146-1 외 2필지도 1·2호선 신설동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이들 4개 용지는 모두 GS건설 자회사인 자이S&D 보유 자산으로 이미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개발도 가능한 상태다.

기존에 주유소로 운영됐던 용지들로 지하철역도 가까운 역세권 땅이다.

현재 지상 설치물은 모두 철거되고 토양오염 정화작업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중소 시행사가 아닌 10대 건설사 자회사가 인허가를 완료한 사업장을 내놓는 것을 업계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성이 낮아졌지만 땅값이 많이 올라 경영 측면에서 매각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도 사업성이 낮은 현장은 선제적으로 자산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라며 "시장이 더 나빠지기 전에 내놔야 제값에 매수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의 정수민 대표는 "자금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보유 중인 개발 용지를 매각하려는 의뢰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정리하고, 우량 자산을 매입하는 자산 개편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서찬동 선임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