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노원·강동 등 갭투자 확산

지난해 5월 2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에 위치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급전세 매물, 전세 매물 시세표 등이 붙어 있다.

(매경DB)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보증금을 끼고 집을 구입하는 이른바 ‘갭투자’ 매매 거래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서울에서 6개월간 갭투자 매매 거래가 증가한 지역은 ▲송파구(72건·총 804건) ▲노원구(71건·총932건) ▲성동구(67건·총 570건) ▲강동구(60건·총 695건) ▲강서구(56건·총 645건)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송파구 거여5단지 전용 59㎡는 지난 1월 7억3700만원에 매매거 래가 이뤄졌으나 두 달 뒤 4억원에 전세 거래가 체결됐다.

3억3700만원에 갭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3억9500만원에 팔린 강서구 방화동 장미 전용 49㎡는 한 달 뒤 2억31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1억6400만원에 갭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매맷값과 전셋값의 차이가 줄어들수록 갭투자 수요는 증가한다.

주로 입지가 좋은 지역의 나 홀로 단지, 서울 외곽 전세가율이 높은 단지가 갭투자 대상이다.

시장에서는 전셋값이 1년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아파트값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6% 올랐다.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4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12월 첫 번째 주부터 1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3월 보합세로 전환 후 3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2월 8일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매경DB)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2024년 3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19% 상승했다.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6% 올랐다.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4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12월 첫 번째 주부터 1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뒤 3월 보합세로 전환했다.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부동산원은 “공급 물량 영향으로 세종, 대구, 부산 위주로 하락 중이나 수도권은 지역·단지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서울은 역세권과 선호 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상승세를 유지 중”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세사기 여파, 영끌족 경매 물건 증가 등으로 수요자들이 신중해지고 있다고 관측한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낮은 만큼 갭투자 증가 우려도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기준 서울의 전세가율은 47.51%로, 지난해 3월 47.04%와 비슷한 수준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애널리스트는 “전셋값이 올라가고 있지만 상승폭이 크진 않다.

전세는 임대차 기간이 있기 때문에 전셋값과 매맷값은 동반 상승하지 않고 시차가 존재한다”면서 “1년 연속 올랐으니 불안해지는 시기인 건 맞지만 전세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은 너도나도 매매를 안 한다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애널리스트는 “서울의 경우 주택 가격 자체가 높기 때문에 갭투자가 많진 않다.

집값이 낮은 지방에서 GTX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갭투자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단위로는 ▲경기 화성시(60건·총 695건) ▲충남 천안시 서북구(146건·총 2630건) ▲경남 김해시(142건·총 2908건) ▲충남 아산시(135건·총 2960건) ▲경기 수원시 영통구(131건·총 1490건) 순으로 6개월간 갭투자 매매 거래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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