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437억원…1년 새 98% 줄어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신사옥 입구. (LH 제공)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만에 98%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H가 매각한 용지의 분양대금 연체액이 불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등재된 LH의 제3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LH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전년(1조8128억원) 대비 41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LH 영업이익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2022년 부동산 시장 침체로 1조8128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액은 13조8840억원, 당기순이익은 515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와 6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5100억원을 기록한 2010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른 토지 판매 분양대금 연체 규모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LH가 건설사나 시행사에 땅을 분양한 뒤 받지 못한 연체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6조9000억원 수준으로, 2022년 말(3조9000억원) 대비 1년 새 3조원가량 뛰었다.


통상 건설사나 시행사가 LH로부터 토지를 분양받으면 수년에 걸쳐 중도금을 납입한다.

하지만 공사비 인상 등으로 공사가 여의찮아 중도금을 상환하기 어려워지자 연체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 업계 관계자는 “연체 이율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보다 낮을 경우 차라리 연체 이자를 내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연체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들어 LH 공동주택용지 계약 해지도 잇따르고 있어 LH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

LH 관계자는 “공사가 보유한 비사업용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리츠 방식을 통한 사업 다각화와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해 안정적인 재무 여건을 마련하고 정책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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