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의정 갈등이 더해지며 좀처럼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의료진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관련 업계의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주요 대형 병원이 경영난을 맞은데 이어 제약업계는 물론 의약품 유통업체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보도에 길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대형병원들은 의료진이 줄줄이 떠나며 평소보다 진료 환자 수가 부쩍 줄어든 분위기입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수련병원 50곳의 외래환자는 전공의 이탈 후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 의료 수입은 15.9% 줄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은 비상경영을 선언, 무급휴가 등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19일까지 일반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다음달 31일 시행키로 했습니다.

이처럼 병원마다 직격탄을 맞으며 경영난이 더해지자, 피해는 제약업계까지 뻗어가고 있습니다.

진료율이 줄며 전문의약품 처방이 덩달아 줄어들자 의약품 공급업체는 물론 제약사까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겁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항생제와 수액제 등 병의원의 전문의약품 처방 감소로 지난달 의약품 공급은 20~30% 가량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타격은 도미노처럼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산업계 관계자
- "지금 의정 간의 갈등이 장기화가 되면 아무래도 산업계 타격이 현실화가 되거나, 아니면 확대될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

상급병원에 들어가는 전문의약품 공급에 더해 수술 횟수가 줄면서 수술용 가위 등 소모품과 장비 수요도 급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의약품 유통 기업은 3천여 곳에 달하는데, 상위권 중견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 중소기업들이어서 체감 피해는 더 클 것이란 지적입니다.

의정 갈등이 격화되며 환자 모집에도 애를 먹자 향후 제약업계 임상 시험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

정부와 의사단체간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협의점을 찾기위한 양측의 적극적 움직임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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