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도체 보조금 책정 일단락…삼성전자 '9조원' 역대 3번째 규모

【 앵커멘트 】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반도체 보조금 64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9조 원을 지원합니다.
삼성전자가 받게 될 보조금의 규모는 역대 세 번째로 큰데요.
이에 발맞춰 삼성은 미국 투자 규모를 두 배 넘게 늘리기로 했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인텔과 대만의 TSMC에 이어 3번째로 규모가 큰 약 8조9천억 원의 보조금을 받게 됐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달 20일)
- "첨단 반도체 제조가 40년 만에 여기,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미국은 다시 전세계의 제조업 수도가 될 것입니다."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로 보면, 삼성전자가 최소 14% 이상으로 인텔(8.5%)과 TSMC(10.2%)를 눈에 띄게 앞섭니다.

삼성 역시 이에 화답하듯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기존 17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45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

우리돈으로 62조 원을 훌쩍 넘는 규모입니다.

특히 삼성의 첫 번째 공장인 텍사스 테일러 공장은 2026년부터 4나노미터와 2나노미터 반도체까지 생산할 예정입니다.

추가로 짓는 두 번째 공장은 2027년부터 첨단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인데, 연구개발용 팹(fab) 역시 같은 해에 문을 열 방침입니다.

즉, 미국 내에서 연구개발부터 첨단 반도체 완제품 생산까지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보증금을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받는 건 사실이거든요. 아무래도 규모가 조금 더 커지면 생산 역량은 높아지기 때문에 그 부분이 (삼성전자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겠죠."

다만, 국내 반도체 산업 투자금이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국가 경쟁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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