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시부야”…맘스터치, 도쿄에 점포 내고 일본 진출 본격화

16일 도쿄 시부야에 1호 매장 오픈
작년 팝업 이어 정식 매장으로 등장

2주치 사전예약 1만3천석 조기 마감
현지 파트너 통해 매장 확대 계획

맘스터치 도쿄 시부야 매장에 만들어진 ‘안녕 시부야’ 조형물 [도쿄 이승훈 특파원]
국내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인 맘스터치가 일본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10월부터 3주간 운영한 팝업 매장에 대한 현지의 긍정적 반응을 바탕으로 6개월 만에 정식 진출에 나선 것이다.


16일 맘스터치는 도쿄 시부야구에 해외 첫 직영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지 특파원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는 “‘최고의 가치와 경험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일본 소비자에게 전할 것”이라며 “시부야 맘스터치를 K-버거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직영 1호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는 공교롭게도 일본 맥도날드가 지난 39년간 영업했던 자리에 들어섰다.

매장 면적은 약 418㎡ 규모로 3개 층에 걸쳐 220석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시부야의 랜드마크인 스크램블 교차로와 도쿄 최대 번화가인 시부야역, 대형 쇼핑몰이 밀집한 상권을 배후에 뒀다.


도쿄 시부야에 문을 연 맘스터치 매장에서 고객이 주문을 하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판매 메뉴는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와 한국식 양념치킨 등 일본인 대상 사전 조사에서 검증된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특히 기존 패스트푸드점과는 달리 배터링(반죽 묻히기)부터 후라잉(튀기기)까지 주방에서 손수 조리하는 맘스터치의 수제 방식을 그대로 유지했다.


가격은 싸이버거 단품 기준으로 520엔(약 4700원), 세트 메뉴는 850엔(약 7700원)이다.

한국 가격은 단품 4600원, 세트 6900원이라 일본이 약간 비싼 편이다.

경쟁자인 맥도날드 대표제품 빅맥의 경우 단품 가격이 480엔으로 싸이버거보다는 저렴하다.


‘시부야 맘스터치’는 사전 예약과 현장 방문으로 운영된다.

이날 정식 오픈 전부터 이미 2주 치 예약석인 1만3000석이 조기 매진됐다.


맘스터치 도쿄 시부야 매장 입구. 한국 1위 버거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맘스터치는 일본서 ‘한국 1위 버거’를 중요한 마케팅 포인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매장 수로 보면 1420개로 한국에서 가장 많다.


김동전 대표는 “일본서 유행하는 ‘코스파(가성비)’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나설 것”이라며 “맛을 철저하게 지켜가면서 경쟁업체인 맥도날드, 모스버거 등과 가격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시부야에 문을 연 맘스터치 2창 매장 모습. [도쿄 이승훈 특파원]
일본의 경우 퀵서비스레스토랑(QSR)이라고 불리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1위 업체인 일본 맥도날드는 전국에 3000여개, 2위인 모스버거도 1300여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맘스터치가 점포를 낸 시부야만 해도 3개의 맥도날드 매장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을 정도다.


특히 일본 롯데리아의 경우 1~2위 업체의 공세에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4월 주식 전량을 현지 외식업체브랜드인 젠쇼홀딩스에 매각하고 사업 철수를 단행하기도 했다.


도쿄 시부야에 문을 연 맘스터치 매장에 입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도쿄 이승훈 특파원]
김동전 대표는 “5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해 본 경험을 가진 일본 파트너를 찾아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서 글로벌 브랜드와 싸워 이긴 맘스터치의 경쟁력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맘스터치는 이번 일본 정식 진출을 기점으로 글로벌 ‘맘세권’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일본 직영 1호점에 앞서 태국(6개점), 몽골(4개점)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해 현지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내 태국은 12호점, 몽골은 10호점까지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


또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 등 한류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가 특파원 간담회에서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를 시식하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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