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레이스 중도 하차하더니”…보수 싱크탱크에 한달만에 새 둥지 튼 ‘이 여자’

2028년 대선 재도전 앞서
연구기관서 새 경력 쌓아
트럼프 캠프와는 거리 둬

“동맹 있어야 세상이 안전
위대한 미국의 원칙 지킬것”

지난 3월6일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레이스에서 중도하차를 발표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사진 제공=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경합하다가 하차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보수 싱크탱크인 허드슨 연구소에 새 자리를 잡았다.


허드슨 연구소는 1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헤일리를 허드슨연구소의 월터 스턴 석좌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허드슨연구소의 가파른 성장을 이끈 월터 스턴 전 회장 업적을 기념해 지난 2020년 만들어졌다.


허드슨 연구소는 “니키가 외교와 국내 정치에서 검증된 능력있는 지도자”라며 “세계적인 정치적 격동기에 그녀는 자유의 수호자이자 미국 번영과 안보 옹호자로 자리를 지켜왔다”면서 그녀의 합류를 환영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28년 두 번째 대선 출마를 고심하는 가운데 그 전에 세간의 주목받는 외교안보 전문가로서 새로운 프로필을 얻게 됐다.


헤일리 전 대사는 별도 성명에서 “우리 정책입안자들이 적들을 비판하지 못하고 동맹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세상은 안전할 수 없다”며 “안전하며 자유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지원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드슨 연구소와 협력해 미국을 가장 위대한 국가로 만든 원칙을 수호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항마였던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분수령이던 슈퍼 화요일(3월5일) 다음 날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그는 사퇴 연설에서 “나는 비록 더 이상 경선 후보가 아니지만 우리나라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미국이 동맹국의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을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한달 여 만에 헤일리 전 대사는 보수성향 싱크탱크를 새로운 보금자리로 선택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과 그 너머의 표를 얻는 것은 트럼프에게 달려 있다”고 언급하는 등 거리를 두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헤일리 전 대사가 종종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됐지만, 경선 과정에서 양측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허드슨 연구소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비롯해 댄 퀘일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일레인 차오 전 교통부 장관 등 인사들이 거쳐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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