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사놓으면 안떨어져”…재증가 서울 ‘원정 투자’, 선호 자치구 어딘가 보니

1~2월 외지인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 1185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7% 증가
매매수요 몰린 지역 송파구>노원구>강남구 順

외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울 자치구는 송파구로 조사됐다.

사진은 롯데타워ㅅ에서 내려다 보이는 송파구 아파트 전경 [매경DB]

서울 외 지역에서 거주하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20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서울의 경우 상승 전환에 이어 뜀폭도 갈수록 확대되는 등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비(非)서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1185건으로 전년 동월(914건) 대비 29.7% 증가했다.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4채 중 1채는 타 지역 거주자의 원정 매입인 셈이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작년 8월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올해 1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원정 매입 건수는 지난해 8월 1028건으로 1000건을 넘었으나, 같은 해 9월(874건)을 시작으로 10월 635건, 11월 526건, 12월 408건으로 줄곧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과 2월 각각 564건, 621건을 기록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서울 아파트의 외지인 평균 매매 비율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2456건 중 외지인 매매는 564건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2월에는 이 비율이 23.3%로 0.3%포인트 올랐다.

이는 2년 전인 2022년 1~2월(평균 21%)과 비교하면 2% 포인트 이상 뛴 수준이다.


이는 여전히 확실성이 큰 지방 아파트 시장보다는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아파트 시장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과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다”며 “정주 여건이 양호하거나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주요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매수문의가 증가해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원정매입 비중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3만6439건) 중 외지인의 원정 매입은 24.5%(8955건)였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외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울 자치구는 송파구와 노원구로 조사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자료를 보면 최근 3개월(지난해 12월~올해 2월까지)간 외지인 매입 건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128건), 노원구(122건), 강남구(99건), 강동구(79건) 순으로 집계됐다.

송파구의 외지인 매매 비율(26.1%) 역시 서울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노원구는 23.3%로 송파구의 뒤를 이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9억원 이하 아파트가 즐비한 노원구는 강남권에 비해 가격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아 외지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면서 “송파구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에서 비교적 저렴한 매물이 많은 자치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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