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을...‘중동 리스크’에 유류세 인하 두 달 더 연장

휘발유 ℓ당 205원 인하 효과

서울 시내 한 주요소에서 시민들이 차량에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 중동 지역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지속됨에 따라 유류세 인하 조치는 9번째 연장 조치를 맞게 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민생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현 유류세 인하 조치와 경유･CNG 유가연동보조금을 6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ℓ)당 615원. 탄력세율 적용 전(820원)과 비교하면 ℓ당 205원(25%) 낮다.

연비가 ℓ당 10㎞인 차량으로 하루 40㎞를 주행할 경우 월 유류비가 2만5000원가량 줄어든다.

경유와 LPG 부탄에 대해서는 37% 인하율을 유지한다.

경유는 ℓ당 369원(212원 인하), LPG 부탄은 ℓ당 130원(73원 인하)의 유류세가 2개월 더 연장된다.

유류세 인하기간 및 인하폭. (기획재정부 제공)

앞서 정부는 휘발유 유류세를 역대 최대폭인 37%(ℓ당 516원)까지 내렸다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25%로 인하율을 일부 되돌렸다.

이후 이번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인하 종료 시한을 연장했다.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는 중동 지역 확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뤄졌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수백 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 공습을 감행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 보복 차원으로 풀이된다.

두 국가 분쟁이 전쟁으로 번지면 원유 공급은 직격탄을 맞는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원유 생산량이 세 번째로 많고 중동 지역은 세계 원유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산유국의 주요 수출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유가는 더 오를 수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원유 수급과 공급망에 차질이 없지만 에너지·공급망 중심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매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사태 추이와 국내외 경제·금융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겠다”며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고, 금융·외환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기에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