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돌 맞은 하이트진로, “증류식 소주 증설 검토…이르면 올 연말 맥주·소주 연구소 통합”

올해 창립 100주년 맞은 하이트진로
국내 최대 소주 숙성고 이천공장 가보니

200리터 목통 5천개 보유, 온·습도 유지
“오는 7월 일품진로 24년 선보일 예정”

올해 100주년 맞은 하이트진로의 이천공장. 공장내에는 국내 최대 증류식 소주 숙성고가 있으며 증류 원액 숙성 목통만 약 5000여개가 보관 중이다.

하이트진로

국내 소주업계 1위 기업인 하이트진로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증류식 소주 생산설비 추가 증설에 나선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홈술’, ‘혼술’ 트렌드로 성장한 프리미엄 소주 시장 규모가 약 2000억원에 육박하면서 하이트진로가 증류식 소주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14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11일 창립 10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간담회에서 이재복 이천공장장은 “증류식 소주 생산설비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하이트진로가 공개한 이천공장에서는 참이슬·진로 등 희석식 소주 뿐만 아니라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가 생산되고 있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증류식 소주 숙성고에는 증류식 소주 원액이 담긴 200ℓ짜리 목통 약 5000여개가 보관되어 있다.


숙성고는 숙성에 적합한 환경 조성과 증류 원액 손실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적정한 온·습도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이날 온도는 약 10도, 습도는 80% 안팎이었다.

숙성고 안은 한여름에도 20도 미만으로 유지된다.


이 공장장은 “한때는 숙성통을 2만개나 보유했지만 증류식 소주 시장의 부침으로 양이 줄었다”면서 “앞으로 고연산 일품진로 한정판을 계속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류식 소주 시장은 매년 성장중이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증류식 소주 출고금액은 2020년 448억원에서 2022년 1412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고량도 1929㎘에서 4905㎘로 154% 늘었다.

업계는 작년에도 시장이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증류식 소주는 일품진로, 진로1924, 일품진로 오크43, 일품진로 고연산 등이 있다.

‘일품진로 고연산’은 하이트진로가 목통숙성 원액만 사용해 만든 시리즈로 미국 버번 위스키가 숙성됐던 목통을 재사용해 숙성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년 전에는 다양한 목통이 있었는데 국내 환경과 우리 입맛에 맞는 것이 버번 캐스크여서 그것만 쓴다”면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하면 소주 색깔이 투명한 반면, 목통에서 숙성하면 목통의 영향을 받아 노란 황금빛을 띤다”고 밝혔다.


현재는 미국 버번 위스키 목통 외에도 프랑스서 수입한 용량 1만ℓ짜리 대형 목통도 시범적으로 사용 중이다.


목통숙성 원액만 사용한 ‘일품진로 고연산’은 2018년 ‘일품진로 18년’을 시작으로 매년 한정 출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7월경 일품진로 24년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1924년 진천양조상회로 시작해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상장기업으로는 9번째, 식품업계에서는 처음이다.


국내 희석식 소주 시장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참이슬과 ‘리얼탄산’을 기치로 내건 테라 외에도 2015년 출시한 자몽에이슬 등 과일 소주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80여개국에 수출 중이며 작년 수출액(별도 기준)은 1665억원으로 전년(1457억원)보다 14.2%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미래 100년을 위해 강원 홍천과 충북 청주에 흩어져있던 맥주와 소주 연구소를 통합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말 용인 동백지구에 통합 연구소 건립된다.

하이트진로 연구소는 국내 최다 양조 효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류에 혼입 가능한 곤충 등 이물 분석을 위한 방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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