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소니 만들고 日정부 8조 투입 반도체 기업…美실리콘밸리서 애플·구글 공략 선언

반도체기업 라피더스, 美에 자회사 설립
AI시장 겨냥해 현지 ‘빅테크’ 영업 나서

고이케 아쓰오시 라피더스 사장(가운데)이 무케시 카레 IBM 부사장(왼쪽), 헨리 리처드 라피더스 디자인솔루션즈 사장과 12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영업거점 신설을 발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라피더스]

도요타·소니 등 일본 주요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의 일본내 생산을 위해 설립한 반도체기업 ‘라피더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영업거점을 신설한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실리콘밸리의 샌타클래라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다음달 부터 본격적으로 주변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선다.


고이케 아쓰요시 라피더스 사장은 11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공지능(AI)을 선도하는 기업이 자리 잡은 이 지역에서 영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생산) 초기에는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이 (수주의) 상당 부분을 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닛케이에 따르면 라피더스의 미국 자회사 사장은 IBM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헨리 리처드가 맡는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 8곳이 지난 2022년 설립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라피더스에 최대 9200억엔(약 8조3000억원)을 투입해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실리콘밸리와 인접 지역에는 구글, 애플, 메타,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의 본사가 모여 있다”며 라피더스가 정보통신 기업을 상대로 AI에 사용될 반도체를 수주하기 위해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홋카이도 지토세에 공장을 건설 중인 라피더스는 최첨단 2㎚(나노미터·1㎚은 10억분의 1m) 제품을 2027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재원과 관련 기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계획이 현실화될지는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요미우리는 “라피더스의 반도체 수주 경쟁 업체는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 미국 인텔 등 세계적 기업”이라며 “AI 반도체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지명도가 낮은 라피더스가 시장을 파고드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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